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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극을 뚫는 거룩함. 영화 ‘칠드런 오브 맨’
    영화 후기 2024. 8. 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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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미래, 절망의 디스토피아 세계 조성
    디테일한 설정의 과격한 표현 속, 아기

    칠드런 오브 맨(2016)_알폰소 쿠아론



    2027년이라는 아주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아이가 더 이상 태어나지 않아, 열여덟 살의 누군가가 가장 어린 사람으로서 주목받는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종말, 디스토피아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표현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러한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은, 과격합니다. 배경이 되는 곳은 영국인데, 군인들이 장악했고, 이민자들은 철저하게 배척되고, 테러 등 과격 행위가 일상이 되어 있습니다.



    그곳에 테오(클라이브 오웬)가 있습니다. 그리고 테오는 전 부인 줄리안(줄리안 무어)에게서 미션을 받습니다. 키(클레어 호프 애쉬티)를 보호해 ‘인류 프로젝트’의 지역으로 데려가는 것입니다.



    영화는 일단 그러한 세계, 현실감 있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조성하고 그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테오를 비추면서, 암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사회, 사람들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 줍니다. 묘사하는 면면이 구체적인데, 과격하고 공격적입니다. 정부군이나 반란군이나 무력을 사용하므로, 그로 인한 액션 장면도 펼쳐집니다.

    테오가 이야기를 끌어 가지만, 중요한 건 인물 키입니다. 실은 키가 임신 중이었던 것. 이유는 모르지만 임신이 되어, 출산이 코앞인 상황에서 비밀리에 특정 지역까지 가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군의 감시가 만만치 않아, 이들의 여정 또한 험난합니다. 하지만 그 험난함을 밝히는 것 또한 키, 즉 임신한 인물이고, 결국 모든 것을 평정하는 것은 키가 낳은 아기입니다.



    갓난아기로 극심한 절망을 뚫어 내다
    그 숭고한 표현

    이들의 여정 끝에 어떤 모습이 펼쳐져 있는지까지는 영화가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 여정에 주목하면서 절망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그 절망을 ‘아기’를 통해서 강력한 희망과 대비시키면서 소중하고 유일한 희망으로서의 숭고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게 영화의 특징입니다.

    이에 아기가 태어난 후, 이민자 수용 지역이라는 특히 더 과격하고 무서운 곳에서 근 이십 년 동안 아기를 본 적 없던 사람들이 그 울음 소리를 듣고 또 직접 그 아기를 보면서 하는 행동들, 그 표정들 자체로 어떤 영광스러움을 연출한 지점이 인상적입니다.



    아기라는 그 존재와 그에 주목하는 다른 존재들을 한 장면에 담아, 모든 걸 초월하는 분위기를 내면서 숭고함을 나타내는데, 그럼으로써 영화는 목숨 걸고 지켜 내야만 하는 소중한 희망을 제대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테오는, ‘희망’을 지키는 사람, 완벽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절벽 끝에 다다른 인류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그 절벽이 만들어진 이유부터 그걸 이겨 내는 희망을 모두 ‘아이’로 표현하며, 희망을 ‘존재’로 형상화해 더욱 거룩해진 영화입니다.

    https://tv.kakao.com/v/7874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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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