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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한 이야기~~ 영화 ‘더 골드핀치’
    영화 후기 2024. 8. 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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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분하게 펼쳐지는 서사적 영화
    성장과 트라우마, 물건의 가치와 범죄의 연결

    더 골드핀치(2019)_존 크로울리



    ‘더 골드핀치’는 황금방울새를 뜻하는 것으로, 네덜란드 화가 카렐 파브리티우스가 그린 그림입니다. 영화는 그 그림을 중심으로, 다만 숨겨 두고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 그림은 주요 인물 시오(안셀 엘고트)의 행동의 이유가 되고 기준이 됩니다.



    영화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알리지 않은 채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펼칩니다. 그 이야기 역시, 다소 미스터리한 분위기입니다. 영화는 꽤나 은근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무엇 하나를 제대로 알려 주기까지도, 서사가 있습니다.

    시오는 어린 시절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친구 집에서 지내게 되고, 그곳에서 친구의 엄마인 바버(니콜 키드먼)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 집에서 지내는 모습 도중 시오의 일생을 따라다니는 트라우마가 드러나는데, 그건 바로 ‘더 골드핀치’가 전시되어 있던 미술관이 폭발해, 당시 그곳에 있던 시오는 살고 엄마는 죽은, 그러고 나서 어떤 반지와 ‘더 골드핀치’를 챙기게 된 사연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그날 그 사연에서 비롯되지만, 영화는 시오가 살아가는 이야기 즉 성장하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합니다. 사고 트라우마를 안고 혼자가 된 그가 어떤 사람을 만나 지내게 되고 또 어떤 좋은 영향 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받으면서 어떤 사람으로 자라게 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렇게 진행되는 것 같다가는 다시, ‘더 골드핀치’가 사건을 몰고 옵니다. 그것의 행방이 시오 삶의 갈피가 됩니다.

    성장 드라마와 궤를 같이하는 범죄 드라마
    트라우마와 궤를 같이하는 예술의 가치

    시오는 너무나도 큰 사건을 겪고 살아남아 주목받은 인물로, 그때 어떤 이로부터 건네받은 반지를 통해 골동품 상인을 만나, 결국 오래된 것, 골동품들을 다루는 일을 하는 어른으로 자라납니다. 그 과정에서 친아빠, 친구 등 다른 사람들과 엮이면서 시오는 그 자신만의 성장 과정을 겪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 ‘더 골드핀치’를 가져와 숨긴 일이, 시오가 자라온 시간들 속에서 불현듯 커지면서 범죄 사건을 만들어 내는데, 이렇게 진행되는 이야기의 흐름과 방향이 느긋하고 완곡한데도 불구하고 매우 강력해, 이야기의 힘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합니다.



    상관 없는 흐름의 이야기 같지만 결국에는 모든 게 연결되어 있고, 또 결국에는 인물의 인생을 형성한 한 축의 트라우마 그 핵심을 설명하고 있고, 그것의 매개이자 모든 이야기의 중심축, 기준점이 되는 ‘더 골드핀치’ 작품을 통해서 시간과 역사, 예술의 가치에 대해서까지 이야기하는, 많은 것을 관통하며 이어 가는 드라마 영화입니다.

    한 인생 속의 무언가가 그 인생에서 어떠한 영향을 주고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 흐름으로 인물의 인생을 보며, 그 인물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들, 그것의 흐름과 가치에 대해 담은 영화입니다. 작가 도나 타트의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https://youtu.be/NM8hLj_qz5c?si=dYThSndY36j7o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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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