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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 나 , 엄마. 영화 '도쿄타워'
    영화 후기 2024. 2. 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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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엄마와 아들
    1인칭 시점으로 들여다보는 나 그리고 엄마

    도쿄타워(2007)_마츠오카 조지 외

     



    영화는 ‘나’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자서전처럼 풀어낸 영화로, 그 안에 나와 엄마가 있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보는 나와,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보는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됩니다. 꼬마였던 ‘나’가 성인이 되어 엄마를 떠나 보내기까지의 삶을 다룬 것입니다. 

    모자간의 정은 물론이고 ‘나’의 회한과 ‘나’의 눈으로 본 가족들과 친구들의 모습이 애틋하고 유쾌하게 담겨 있습니다. 또한 그 시절 시골 풍경과, 그와 대비되는 도쿄의 생활을 담고 있어 시대의 흐름도 함께 체감할 수 있습니다. ​

     

     

     

    ‘나’ 역에 배우 오다기리 죠, 엄마 역에 키키 키린입니다. 이 영화는 2008년 31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최우수남우/여우주연상, 최우수각본/감독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소설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를 원작으로 하는데, 이 소설은 배우 릴리 프랭키의 자전적 소설이자 첫 장편소설로 눈길을 끕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자화상
    우리네 전통적 가족 정서가 담긴 영화


    어린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소년이었다가 청년의 어른이 되는 동안, 엄마도 주어진 삶을 씩씩하게 살아갑니다. 한번도 아들 없는 삶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듯, 어떤 어려움이나 욕망이 있더라도 아들 때문에 헤쳐 나가거나, 포기합니다. 그 이야기 안에 자식인 내가 있고, 엄마인 엄마가 있습니다. 영화에는 ‘나’가 바라보는 ‘나’와, ‘나’가 바라보는 엄마의 이야기가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영화는 한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면서, 일정한 템포로 잔잔하게 끌어갑니다. 현재와 과거를 자연스럽게 교차하면서 그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아주 특별한 사건이라고 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소소한 일상이라고 치부하기도 힘든 사건들의 연속입니다. 

    ‘지나치게 자유분방’했던 아빠, 도저히 그와 함께 살 수 없었던 엄마, 씩씩하고 즐거운 엄마와 함께 살아가다가 진로 때문에 엄마 곁을 떠난 ‘나’. 그리고, 장래희망이 무색하게 잉여인간으로 살아가던 시절과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된 시기.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더욱 열심히 일을 하고, 엄마를 도쿄로 모셔와 함께 지내게 되지만, 또다시 암에 걸리게 되면서 엄마에게 서서히 다가오는 마지막을 ‘나’가 돌보게 됩니다. 그 애틋한 마음과, 자식이기에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엄마이기에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담긴 영화입니다. 나의 성장, 그 옆에 엄마와 아빠, 개인의 삶의 굴곡, 그 굴곡을 함께하는 이들의 삶을 보고 있으면, 이들과 관객의 모습이 꼭 같지는 않더라도 정서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엄마와 아들의 애착과 사랑, 서로의 삶을 보듬는 그 모습이 시대가 변한다 해도 나와 가족의 '사랑'이라는 정서가 바래지 않고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가족을 위한 희생이 옅어지고 개인의 삶의 중요성이 커지는 현 시점에서 영화 ‘도쿄타워’는 등장인물 ‘나’와 ‘엄마’의 관계가 전부가 아닌, 개인의 성장과 그 안에서의 회한, 그리고 대단치 않아도 각자의 소중한 인생의 희로애락과 그 삶의 깊이를 담고 있어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과거의 시골과 대비되는 현재의 도쿄, 아빠의 삶과 비교되는 아들의 도쿄의 모습과 함께,​ 배우 故 키키 키린​이 보여주는 어머니상, 한 청년의 회한을 고스란히 담은 오다기리 죠의 연기가 뭉근하게 다가오는 영화 ‘도쿄타워’입니다. 

     

    https://tv.kakao.com/v/89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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