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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작가와 편집자. 영화 '베스트셀러'영화 후기 2024. 1. 3. 11:34반응형SMALL
하나의 아이콘이 되는 작가의 마지막 여정
유쾌한 울림이 있는 이야기
베스트셀러(2021)_리나 로즐러
영화는 아주 괴팍한 작가 해리스(마이클 케인)와 경영난에 시달리는 출판사 편집장 루시(오브리 플라자)의 만남과 그들의 출판, 홍보 여정을 담았습니다. 해리스는 수십 년 전에 낸 책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은둔한 상태로 글을 쓰고 있는 작가이고, 루시는 아버지의 출판사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 이를 타개하고자 애쓰고 있는 인물입니다.해리스(마이클 케인),루시(오브리 플라자)
루시는 해리스가 과거 자신의 아버지와 일을 하면서 책을 빚졌다는 걸 알게 되어 그를 직접 찾아가는데, 워낙 까다롭고 막무가내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을 발행하게 되고, 홍보를 위한 낭독 투어를 같이 다니면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산뜻한 분위기 속 트러블, 코미디, 감동
그 안에서 번뜩이는 ‘문장’의 힘
영화는 무겁지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만도 않습니다. 두 인물의 캐릭터와 상황을 통해 코믹하게 진행하는 듯하면서도, 해리스의 글과 그가 자신의 책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강한 울림을 전합니다.
또한 이들의 트러블을 무겁게 표현하지 않고 간혹 클래식음악을 배경으로 사용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으로 대비를 주거나 연기로 위트 있게 표현함으로써, 분위기를 유연하고 코믹하게 만들었습니다.
해리스는 루시와 함께 홍보를 하러 다니면서 전혀 홍보를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책을 비하하는 행동을 일삼는데, 그로 인해 해리스는 노이즈 아이콘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던 중 루시는 새로운 홍보활동이자 편집활동을 고안하는데, 그건 바로 독자가 직접 해리스의 책 문장을 읽은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문장들은, 예상치 못하게 훅, 큰 울림을 가져다 줍니다. 소개되는 몇 개의 문장들 안에는 수십 년 간 홀로 집에 박혀 글만 써온 해리스의 내공과 그 깊이가 정말로 들어있는 듯한 묵직함과 통찰이 있어 놀랍습니다. 이 영화 안에서 그 문장들을, 작가 인물의 입이 아닌 뭇사람 인물들의 입을 통해 경험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여겨집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출판사를 운영하는 루시는 해리스에게 인정 받으면서 그의 작품들을 모두 받게 되는데, 이로써 한 작가의 삶의 끝과 한 편집자의 새로운 시작이 맞물리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한편 배우 마이클 케인의 내공 있는 연기가 무심하게 툭, 인물의 깊이를 위트 있게 전함으로 영화에 집중하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는 이 영화가 자신의 마지막 영화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 말한 바 있어, 이 영화는 배우 마이클 케인이 출연한 마지막 작품으로써의 의미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괴짜 작가 캐릭터와, 이를 옆에서 보다 더 코믹한 연기로 서포트 하는 편집자 캐릭터의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살린 영화입니다. 서로 다른 두 인물이 글과 책을 통한 여정으로 의미와 재미를 전하는 영화 ‘베스트셀러’입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13ixGoK_M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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