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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장감 미스터리. 영화 ‘페일 블루 아이’
    영화 후기 2023. 12. 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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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30년 미국 육사 배경, 살인사건 조사
    추리를 따라가며, 밝혀지는 진실들

    페일 블루 아이(2022)_스콧 쿠퍼



    영화는 1830년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사건을 맡은 형사는 랜도르(크리스찬 베일). 그리고 생도 에드거 앨런 포(해리 멜링)가 그를 도웁니다.

    랜도르(크리스찬 베일), 에드거 앨런 포(해리 멜링)



    여지없이, 무겁고 진지하고 정적으로 흘러가는 미스터리 범죄영화입니다. 한 생도가 죽고 그 심장이 탈취된 사건을 시작으로 랜도르는 수사를 계속해 나갑니다. 추리 형식으로, 여타 꾸밈 장면 없이 그 시대적 배경을 잘 살린 말끔하고 정돈된 장면 속에서 이야기는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영화는 루이스 베이어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또한 에드거 앨런 포라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작가였던 실존인물을 캐릭터로 만들어낸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동명의 소설 속에서도 활용한 점으로 영화 역시 역사가 가미된 픽션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한편 영화의 제목은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에서 따온 것입니다.



    두 인물의 캐릭터와 사연, 시대
    진실과 비밀, 반전의 조화

    먼저 영화는 1830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가능하게 되었고, 더욱 미스터리가 증폭되었습니다. 특히 과학이나 의학의 근본적 부족함이 있고, 어떤 이들의 주술적인 행동이 있다는 것이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서 사건과 그 해결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랜도르와 포 캐릭터의 조화도 눈에 띕니다. 랜도르는 아내를 잃은 인물로 일단 어둡고, 차분하게 그 능력을 발휘하는 반면 포는 외적으로 밝은 분위기가 나면서도 괴짜 취급을 받는, 깊이가 충만한 시인으로 특유의 생명력 담긴 에너지를 발휘하는데, 이 인물들이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사건의 변두리에 있는 듯하다가 중심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인상적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두 인물의 이야기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습니다. 랜도르의 과거와 포의 현재가 이 사건에 모두 녹아 있는 것입니다. 영화는 이 두 인물이 해결해가는 사건에 주목하고, 또 두 인물 각각에도 역시 주목하면서 마침내 진실의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한편 분위기 자체가 영화를 매우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종 차분하고 정적인 템포를 잃지 않고 긴장감과 호기심이 적당히 섞인 분위기가 꾸준히 이어지기에, 그 분위기에 젖어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범죄와 미스터리, 추리와 그에 얽힌 드라마에까지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됩니다.



    미술적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면이 있습니다. 겨울을 배경으로 육사 생도들을 비롯한 인물들의 시대가 드러나는 의상만으로도 색채감이 느껴집니다.

    그저 묵묵한 인물인 듯 보이지만 사연이 있었던 인물, 영화 안에서 등대처럼 빛을 발하며 한가운데에 있던 인물의 조화와, 사건에 숨겨진 일들의 미스터리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강렬하게 충족시켜주는 영화 ‘페일 블루 아이’입니다.

    https://youtu.be/Sy7XOhbfe_M?si=1_KORICw5yPyCI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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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