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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아이디어가 좋았어. 영화 '더 박스'
    영화 후기 2023. 12. 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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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불문 다양한 노래와 연주 장면들
    음악에 초점을 둔 상처 극복의 여정

    더 박스(2020)_양정웅

     



    영화는 음악에 뛰어난 재능이 있지만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지 못하는 지훈(박찬열)과 지금은 힘들지만 역시 프로듀서로 능력 있는 민수(조달환)가 함께하는 여정과, 그 안에서의 음악을 담았습니다. 

     

    지훈(박찬열)
    민수(조달환)

     

     

    민수는 지훈의 능력을 알아보고 10회의 공연을 계약해 지역 곳곳을 함께 다닙니다. 지훈은 사람들 앞에 서지 못하는 콤플렉스가 있기에 냉장고를 넣었던 큰 박스 안에 들어가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하는데, 이 모습이 그의 상처와 맞물려 웃프게 다가옵니다. 

     

    박스 안에서 노래하는 사람과 그 노래를 듣고 팁박스에 돈을 넣는 사람들의 모습은 주크박스를 연상케 하는데, 그 주크박스를 이렇게, 진짜 사람을 진짜 박스 안에 넣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 꽤 신선합니다. 

     



    특히 음악이 중심이 되는 영화입니다. 지훈은 물론이고 광주 배경의 버스킹 장면에서 노래하는 인물도, 클럽에서 노래하는 인물 나나(김지현)도, 흐름상 그저 필요한 음악이 아니라 정말로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을 선보임으로, 음악영화로써 손색없는 중요한 장면들을 만들어줍니다.  

    다양한 노래와 다양한 지역을 담다


    들으면 알 만한 유명한 노래들이 영화 안에 활용되어 집중도를 높입니다. 그 노래들을 길게 들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쉽지 않을 만큼 임팩트 있게 담겨 있습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활용된 음악 리스트가 영화 포스터에 적혀 있기도 할 만큼 영화는 음악을 통해 진행되고, 또 그만큼 음악과 그 장면들에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 머라이어 캐리의 ‘without you’, 쳇 베이커의 ‘my funny valentine’,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최성원의 ‘매일 그대와’ 등이 영화 안에 있습니다. 

     

    또한 박스 안에서 연주하는 지훈의 모습이나 그 옆을 구성하는 상상의 연주자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즐기는 연주 장면이나 많은 드러머들이 함께하는 단체 드럼 연주 장면 등 흔히 볼 수 없는 연출로 음악을 꾸며져 있습니다. 

     



    한편 영화는 로드무비의 향을 머금고 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전주의 라이브카페, 광주의 5.18민주광장, 여수의 재즈클럽, 경주의 첨성대와 대릉원, 울산의 함월루와 간절곶, 부산 해운대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지훈과 민수의 여정을 함께합니다. 

    콤플렉스가 있던 인물이 이를 극복해간다는 줄거리가 잘 표현되어 있고, 그 인물 곁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내용을 받쳐주면서 음악과 음악에 관한 연출을 조력하고 있습니다. 지훈의 경우 기타와 노래, 피아노, 드럼 연주 장면을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로써 가볍게 즐길 만한 영화 ‘더 박스’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mJkrhKmf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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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