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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박하고 소소하게, 현실. 영화 '크루아상'
    영화 후기 2023. 12. 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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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적 소재로 하는 일상적 이야기
    소박하고 단순하게 청춘의 모습 표현

    크루아상(2021)_조성규

     


    영화는 크루아상을 소재로 빵집주인 성은(남보라)과 공시생 희준(혁)의 이야기를 합니다. 

     

    성은(남보라)
    희준(혁)



    성은은 공무원이었다가 일을 그만두고 남자친구 주혁(장효석)과 빵집을 운영하고 있고, 희준은 몇 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은과 희준은 병원에서 만나게 되고, 희준이 아픈 성은을 부축해주면서 서로 알게 됩니다. 

    성은은 다리를 다친 데다가 주혁과의 사이도 위태로워지며 빵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게 되었는데, 그때 희준이 아르바이트생으로 함께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두 인물과 크루아상을 비춥니다. 두 인물에게는 현재를 살아가는 여느 청춘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크루아상을 통해, 바삭하고 촉촉한 빵의 먹음직스러움을 화면으로 전합니다. 

     



    소소하지만 현실적으로, 여유 있는 한 시간


    영화는 상영시간 78분, 한 시간 남짓 동안 단막극과 같은 부담 없는 이야기를 펼칩니다. 무언가 꽉 들어차 있는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많이 비어 있는 영화입니다. 흐름이나 대사, 장면 모두 템포에 여유가 있어서, 영화를 보면서 쉬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매우 일상적인 내용으로, 특별한 무언가를 전하기보다는 성은과 희준이 모두 각자의 길을 새롭게 가게 되는 모습으로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든 영화입니다. 두 인물이 인생의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데, 그 가운데 크루아상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소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이들 각자의 진로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크루아상이 그 진로가 되어주는 것으로, 영화는 가게를 쉽게 놓을 수 없는 성은, 우연히 빵을 만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된 희준의 시너지를 보여줍니다. 

    알바 하는 공시생, 퇴사한 자영업자, 이들의 지인 그리고 인플루언서와 유튜버 등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상황들이 아주 소소하고, 크게 힘들어간 곳 없이 평범합니다. 그 평범함에서 오는 익숙함이 이 영화의 특징입니다.

     

     

    유려함보다는 소박함, 꾸미지 않음.

    영화는 무언가 꾸민 구석이 없습니다. 이 말은 중의성을 띄고 있기도 한데,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청춘의 모습과 크루아상의 비주얼로 전해지는 맛, 이 두 가지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담백하기도 하면서, ‘폐업도우미’라는 별명이 붙은 희준의 설정 그러니까 이전에 다니는 회사가 모두 폐업했다는 그 설정이나 빵 만드는 과정의 비주얼 등으로 더욱 다양한 장면을 만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를 활용하지 않아 심심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자체가 영화의 맛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다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편하게 보고 말 수 있는 영화로, 그 안에서 관객 스스로가 와 닿는 것을 발견하는 만큼 의미를 찾게 될 영화 ‘크루아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S7BgCVNI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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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