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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와 음악] 사라진 밤, 베토벤과 푸치니
    영화와 음악 2020. 3. 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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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라진 밤' 

     

    자극적인 스릴러 영화입니다. 

    갑작스럽게 살해된 한 여자.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어느 날 밤의 이야기입니다. 

     

    단 하룻밤의 이야기지만, 

    십여 년 전의 사건이 얽혀 있습니다. 

     

    김강우/김희애 주연입니다.


    밤.

    남편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랜드피아노가 높여 있는 

    흰색 대리석 바닥의 집.

    검정 그랜드피아노가 

    자동으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랜드피아노가 연주하고 있는 음악은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번 4악장입니다. 

    단조 선율, 프레스티시모의 

    아주 빠른 음악입니다. 

     

    영화 분위기와 맞물려

    아주 괴기스럽습니다. 

    저절로 연주되는 베토벤 소나타. 

     

    https://youtu.be/H-PuqndNGV4

     

    베토벤 작품번호 2번 중 하나입니다. 

    op.2에는 피아노 소나타 1,2,3번이 있습니다. 

    1796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하이든에게 헌정했습니다. 

    소나타 세 곡 모두 4악장 구성입니다.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번 4악장은 특히 

    폭주하는 것처럼 빠르고 열정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영화 속 남편의 심리와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한편 

    아내와 남편이 

    오페라를 같이 보러가려 했던 날이 있습니다. 

    보지는 못했지만, 그 오페라는 

    푸치니의 '나비부인'이었습니다. 

     

    영화 안에서는 '나비부인' 중 

    '어느 갠 날' Un bel di vedremo 아리아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아리아의 가사는

    나비부인이 남편을 기다리는 내용입니다. 

    영화 속 아내는 남편을 기다리며

    흰 대리석 바닥에서, 그랜드피아노 옆에서, 

    요가를 합니다.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이 

    음악을 통해서도 표현되었습니다. 

     

    '나비부인' 중 '어느 갠 날'은

     오페라 2막에 나옵니다. 

    나비부인은 일본인, 

    남편은 미국인 장교입니다. 

    남편은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다시 온다고 약속을 했지만 

    3년째 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녀가 나비부인에게

    남편이 오지 않을 거라고 말하자

    나비부인이 그럴 리가 없다며

    이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https://youtu.be/AVNmxTTKEdk

     

    모든 건 지나갈 거야

    내가 말했지

    두려워하지 마 

    그는 올 거야

    나는 알아

    .

    .

     


    푸치니 '나비부인'은 1904년 밀라노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작품배경은 1900년경 나가사키입니다. 

     

    나비부인이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미국에서 다른 사람과 결혼했습니다.

    다시 일본을 방문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나비부인과 만남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남자는 나비부인의 진정한 사랑을 알게되지만,

    나비부인은 

    자살합니다. 

    그렇게 비극으로 끝납니다. 

     

    나비부인이 죽은 것처럼

    영화 '사라진 밤'의 여자도 죽었습니다.

     

    영화 '사라진 밤'은

    '나비부인'의 내용과 음악을 

    적절하게 사용했습니다.

    베토벤 피아노소나타도 

    피아노 건반 연출과 함께 

    짧지만 강렬하게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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