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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의 에너지. 영화 '월플라워'
    영화 후기 2023. 10. 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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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버거운 상처를 안고, 자라는 이들
    싱그럽고도 뜨거운 에너지를 담다

    월플라워(2012)_스티븐 크보스키

     



    영화는 다소 심약해 보이는 소년, 찰리(로건 레먼)를 비춥니다. 찰리는 학교를 오래 쉬었다가 다시 가게 되었는데, 영화는 그런 찰리를 따라가며, 버텨 나가는 모습, 최선을 다해 살아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찰리(로건 레먼)

     

    사실 찰리는 아주 힘든 일들을 겪었습니다. 영화는 이에 대해서 단번에 알려주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만 알려주고는, 천천히 풀어냅니다.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 찰리의 하루하루가 있고, 찰리가 만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영화는, 찰리의 상처는 은근하게 그러면서도 강력하게 드러내는 반면, 찰리와 찰리가 만나는 친구들과의 모습은 직접적이고 열정적으로 드러냅니다. 

     

    패트릭(에즈라 밀러), 샘(엠마 왓슨)


    찰리를 외면하고 괴롭히는 대부분의 학교 아이들과 달리, 상처가 있음에도 열성적으로 삶을 살아내는 패트릭(에즈라 밀러), 샘(엠마 왓슨)과 친해지면서 찰리가 새로운 경험들을 하는 모습에서, 많은 게 처음일 그 나이 대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서 보여줍니다. 

    대비되는 에너지들의 만남
    서로를 지키며 성장하는 모습  


    절친한 이를 잃은 경험, 어린 시절 추행을 당한 경험, 애증의 복잡한 감정 경험, 이성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 등으로 치유될 수 없을 것 같은 아픔을 안고 사는 청소년 인물들.

     

     

    그들의 모습은, 처연할 만큼 활기가 넘칩니다. 자극적이고 도발적이면서도 매우 긍정적이고 뜨겁습니다. 모여서 파티를 하고 공연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또 그럼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모습 그 자체에서, 복합적인 것들이 들끓는 인물들의 내면이 투명하게 보입니다. 

     


    영화는 이렇듯 복합적인 것들을 매우 잘 버무렸습니다. 트라우마가 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의 깊은 상처를 안고서, 학교에 가고 친구를 만나고 꿈을 꾸고 진로를 걱정하고 사랑에 고민하는 그런 ‘일상성’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경험을 했더라도, 누구든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그걸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으며, 그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서서히 만들어가고 탄탄히 다져 나가는, 힘겹지만 헤쳐 나가는, 그러한 진정한 성장에 대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때론 심각하고 안타깝게, 때론 열정적이고 재미 있게, 때론 따뜻하고 포근하게, 십 대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에너지를 한데 담은 영화 ‘월플라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ew_OB8J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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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