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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소 거창한 설정. 영화 '인피니트'
    영화 후기 2023. 10. 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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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담아내기엔 내용이 너무 컸던 듯.



    환생을 소재로 한 다양한 설정
    새로운 이야기, 액션 스케일
     
    인피니트(2021)_안톤 후쿠아
     

     
    영화는 다양한 설정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환생이라는 소재로 현재를 다루고 있어, 이야기는 전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설정과 분위기가 다소 심오하고 복잡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전생을 기억하는 이가 있고 기억하지 못하는 이가 있는데, 특히 기억하는 이들 가운데 세상을 파괴하고자 하는 이가 있고 반대로 살리고자 하는 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에반(마크 월버그)이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기에 환생 관련 조직 ‘인피니트’에서는 에반의 기억을 살리려고 하고, 그렇게 에반의 기억이 살아나면서 ‘에그’의 위치도 알게 됩니다. 
     
    ‘에그’는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존재를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에반을 중심으로 하는 인피니트와 그 반대편의 ‘배서스트’(추이텔 에지오포)가 에그를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는 것입니다. 
     
    기본 배경이 되는 장면들에 동양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면서 또 묘한 분위기를 내는 영화입니다. 
     
    불교 윤회사상에 기반을 둔 설정이고, 영화 속 현재의 에반은 일본 에도시대의 검도를 만들 줄 알며, 인피니트 조직의 허브는 부처가 조각된 상들이 널려 있는 데다 영화 속 현재의 인물들이 나중에 모두 동양인으로 환생하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큰 틀에서 배경이 되는 그러한 설정들 외에도 장면마다 설정된 다양한 요소들이 새롭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에반의 목소리로, 인생에 대한 심오한 생각도 영화 중간중간 간간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액션의 경우 그 스케일이 시작부터 꽤 큽니다. 속도감을 가진 액션이기보다는 스케일이 큰 액션 장면들이 주를 이룹니다. 
     
    그 장면들이 가진 힘이 좋기 때문에 이 영화가 액션 영화로서 강점이 있어 보이지만, 배경 설정과 인물 설정 그리고 그에 대한 연출이 다소 과하거나 답답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어 집중도가 살짝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9pLxvDnrQQ 

     
    ‘모르는’ 가운데 이야기 진행
    모두 담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이야기
     
    설정을 빵빵하게 내세운 초반부지만, 그런 초반부에 주인공 인물 에반은 그런 설정을 전혀 모르는 상황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거기에서 내용 흐름상의 답답함이 좀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에반이 자신의 전생에 대해 완전히 깨닫게 되는 순간 이후부터 영화가 숨통이 트이는 느낌입니다. 
     
    이는 인물 에반의 현재 그리고 에반이 생각하는 삶에 대해 의미 있게 다루기 위해 포석을 깐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진지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닌 영화가 되었습니다만, 100분 남짓의 액션 영화가 액션을 위한 이야기 흐름과 더불어, 확고하게 설정된 이야기 속에 있는 심오한 의미까지 모두 표현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후반부 장면들 중에는 에반이 거의 초인에 가까운 능력까지 발휘하면서 공중전을 치르는데, 체감상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소설이 원작입니다. 
     
    진지하고 새로운 분위기의, 환생 등 동양권 설정들을 기반으로 꾸며낸 액션 영화입니다. 생경한 설정과 이야기 속에서 액션 스케일을 맛볼 수 있는 영화 ‘인피니트’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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