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사랑 영화 '기억해, 우리가 사랑한 시간'

추억을 꺼내기 좋은 사랑 영화입니다. 

청춘 로맨스인데 결국 일생의 사랑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잔잔한 가운데 인물들의 사연과 감정의 풍파는 큽니다. 

보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나한테도 이게 먹히는구나?! 청춘 로맨스물이?!

ㅋㅋ

옛날 생각들 하면서 보시죠. 혹은

현재의 그/그녀를 떠올리며...

---

---

약간의 설정 변화로 더욱 진해진 로맨스

청춘, 사랑, 시간을 담은 영화

 

기억해, 우리가 사랑한 시간(2023)_당가휘

 

 

영화는 신후이(하람두)와 린한충(채범희)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두 사람의 학창시절을 중심으로 로맨스가 펼쳐지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연결되어 있다.

 

신후이 ( 하람두 )   린한충 ( 채범희 )

 

 

이야기는 카세트테이프로부터 시작된다. 영화에서 카세트테이프는 인물과 인물을 연결하는 주요 소재가 된다. 또 이들이 살았던 시대를 보여주기에 좋은 소재로, 영화는 카세트테이프 안에 이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담아냈다. 

 

이에 추억을 떠올리게도 한다. 우리나라 영화가 아닌데도 과거 장면들의 많은 부분이 우리와 닮아 있다.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영화의 시간과 공간적 배경에 스며들어 신후이와 린한충의 인연과 사랑의 모습을 감상하게 된다. 

 

 

연애할 때의 감정들이 영화 안에 모두 담겨 있다.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만이 아니라 환경과 사정이 달라 자주 볼 수 없는 상황, 서로에 대한 마음이 크기에 더어긋나기도 하는, 그러한 지점들을 슬프지만 아름답게 그려냈다. 

 

 

공간 하나, 인물 하나로 이야기 변환

인생을 이야기하는 사랑 영화

 

신후이와 린한충의 십 대와 이십 대 모습이 주로 담겨 있다. 이들의 인연이 언제부터 시작되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잔잔하게 펼쳐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가 잔잔하다고 해서 이들의 사연까지 잔잔한 것은 아니다.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했던 신후이와는 달리 형편이 좋지 않아 일을 하면서 엄마를 돌봐야 했던 린한충. 지금처럼 소통이 편하지 못했던 시기의 장거리 연애.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상황이 도와주지 않았던 이들의 연애. 

 

 

두 인물의 사랑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쩐지 깊이 이입을 하게 된다. 그 시절을 이미 보냈음에도, 그들과 같은 상황에 놓인 적이 없었음에도 그렇게 이입을 하게되는 건, 이 영화가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사랑 그리고 인연에 대한 보편적인 모습과 감정을 잘 나타냈기 때문인 듯하다. 

 

한편 영화는 그들의 청춘 사랑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확장된 인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영화에 숨겨진 채로 진행되는데, 보다 보면 그 설정을 눈치로 알아채게 된다. 단지 인물 하나를 투입하고, 단지 어떤 극적인 상황 하나를 추가한 것뿐인데, 효과는 상당했다. 

 

 

신후이와 린한충의 사랑 이야기다. (참고로 영화는 배우 허광한의 출연을 전면에 내세우는데, 혹시라도 그 배우를 보는 게 목적이라면 이 영화와는 맞지 않다.) 영화 ‘기억해, 우리가 사랑한 시간’은 10월 11일 개봉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_sxR98KrtNw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