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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그림 도난 사건. 영화 '웰링턴 공작의 초상'영화 후기 2023. 9. 26. 09:12반응형SMALL
실화입니다?!
1961년에 영국 내셔널 갤러리의 고야 작품 도난 사건.
따뜻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좋아서 근사한 영화.
등장하는 인물들이 정말 매력 있어요.
투철한 시민의식에 따뜻한 마음까지.
반전도 있었음.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
보통의 소시민, 국보급 그림을 훔친 사연
웰링턴 공작의 초상(2020)_로저 미첼
영화는 캠턴 번턴(짐 브로드벤트)이라는 한 남성과 그 가족을 비춥니다. 먼저 캠턴이 어떤 인물인지, 그 가족이 어떤 일상을 사는지를 보여줍니다. 천천히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냅니다.캠턴에 대해서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은 그가 티비 수신료 지불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형편이 좋지 않은 노인들이 수신료를 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주장만 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행동을 합니다.
이외에도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바에 대해 항상 소리내어 말하는, 시민의식이 투철한 인물입니다. 들어주는 사람이 딱히 없더라도 언제나 본인의 의견을 말하고, 그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입니다.
한편 캠턴은 마땅한 직업이 없습니다. 일이 생겼더라도 부당한 상황에 맞서다가 해고되고 맙니다. 개인적으로 사회운동을 하거나 집에서 희곡을 쓰면서 지냅니다.
아내 도로시(헬렌 미렌)는 그런 캠턴에 지친 모습입니다. 하지만 캠턴도 도로시도 모두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인물입니다. 아들 재키(핀 화이트헤드)는 특히 적극적으로 캠턴을 지지하는 모습입니다. 영화는 이들의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영화의 주요 사건은 영국 국립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던 화가 고야의 작품 ‘웰링턴 공작의 초상’이 사라지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에 대해 캠턴이 재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인물 캠턴이 시사하는 바에 대해.
사회적 사건이자 한 가족의 일화를 담은 영화화면 안의 캠턴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소시민처럼 보이지만, 실은 투철한 시민의식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확고한 생각, 실천력을 갖춘 비범한 인물이자 사랑이 많은 인물이라는 것을 영화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회에 제 목소리를 낸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통해 캠턴이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크고 진실한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는 그런 캠턴의 모습을 비추고, 캠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춥니다.특히 영화 말미에 그가 재판을 받는 모습에서, 캠턴을 진심으로 지지하는 다른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영화 말미의 장면 중 일부는 도입 장면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캠턴이 그림을 훔쳤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믿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만든 하나의 장치입니다.)
재판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는 캠턴을 보면 다소 무모해 보이지만 그 생각의 근거가 확실하고 사회와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영화는 캠턴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끝까지, 정직하고 따뜻하게, 담아 보여줍니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가족의 일원으로 또 개인적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게 어떤 모습이어야 좋을지, 이야기를 통해 넌지시 보여주는 영화 ‘웰링턴 공작의 초상’입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JWigK5hzBmQ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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