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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심히 살자. 영화 '카운트'
    영화 후기 2023. 9. 2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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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담은 영화입니다. 

    정직하게 살아가는 우리같은 사람들요.

    :)



    복싱 국가대표 감독 박시헌의 실화 바탕
    정직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카운트(2020)_권혁재

     



    영화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판정시비 때문에 억울하게 질타를 받은 복싱선수 박시헌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 시대적 분위기를 살려 따뜻하고 유쾌하게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 영화입니다. 

    시헌(진선규)은 은퇴 후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중, 대회에서 승부 조작으로 억울하게 패한 다른 학교 학생 선수 윤우(성유빈)을 본 후 자신의 학교 내에 복싱부를 만듭니다. 복싱부 멤버로는, 복싱을 정말로 하고 싶어 하는 학생을 비롯해 말썽을 일으키는 몇몇 학생들이 영입됩니다. 그리고 윤우가 시헌의 학교로 전학 오면서 이들의 복싱은 더욱 진지해집니다. 

     

    시헌(진선규)
    윤우(성유빈)

     

    그 전에, 영화는 시헌과 시헌의 가족, 친구, 학생들을 통해 유쾌한 장면들을 만들어냅니다. 얼핏 스포츠 영화라고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8, 90년대의 분위기를 내는 의상과 분장 등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 있다는 점이 하나의 특징입니다. 

     


    주요 인물인 시헌과 윤우는 그저 열심히, 정직하게 복싱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시헌은 금메달을 땄는데도 대중의 눈초리에 억울하게 숨어 지내다시피 하고 있고, 윤우는 또 억울하게 매번 승부 조작의 피해자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 ‘카운트’는 이 두 인물이 당당해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10초의 시간
    실제 인물의 이야기로 정이 가는 영화

     

    https://www.youtube.com/watch?v=Hb3pH08um9k

     

     

    영화 말미에는 국가대표 감독 박시헌의 연대기가 짧게 소개됩니다. 그에, 영화 속 시헌과 실제의 인물이 겹쳐 보이면서 더욱 그 인물과 그의 이야기에 정이 갑니다. 

    그 이야기를, 영화는 잔잔하다면 잔잔하게 펼치고 있는데, 그 안에 유머가 있고 따뜻함이 있고 정직한 땀방울이 있고 치열한 전투가 있습니다. 치열한 전투라고 하면, 복싱 경기로 승부를 내는 그 전투이기보다는 삶의 전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노력을 그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외부로부터 방해를 받는, 그 ‘외압’의 상황과 맞서 싸우는 전투인 것입니다. 

     

     

    그들은 싸워서, 이깁니다. 그 치열함은 비단 영화 속 특별한 인물인 시헌과 윤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복싱에 뛰어나지 않더라도 ‘지는 법’을 배우는 학생,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가는 학생 등, 각자의 삶에서 싸워서 이기는 모습이 영화에 담겨 있습니다. 


    또한 쓰러졌더라도, 선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10초의 ‘카운트’를 하는 복싱 경기. 영화는 이를 통해서, 그 시간 동안 잠시 쉬며 가다듬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관객들에게도 위로와 힘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유쾌하고 다소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되지만, 사실 가볍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정점을 찍었던 한 인물의 인생이 숨어 있어야 했고, 정점을 찍을 수 있는 한 인물이 빛을 보지 못할 뻔한 이야기인 데다, 승부 조작이라는 무거운 요소가 있고, 대중의 시선이라는 두려운 요소가 모두 있는 영화입니다. 여기에 인물들의 극복 여정까지. 

    이러한 내용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하고, 격렬한 스포츠를 주제로 한 가운데 은은한 힐링과 용기를 전하는 영화 ‘카운트’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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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