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해.. 영화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동심 일깨우는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잔혹동화도 아니예요.
완전 동화 비주얼에
성인 대상 코미디에(강도 거의 하)
예전에 일본 드라마에서 보던 포맷
-한 인물이 진실을 밝히고 범인은 너야!-
하면서 삿대질하는 형태의 추리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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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동화에 어른을 위한 코미디와 추리
완벽한 동화 비주얼로 독특한 장면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2023)_후쿠다 유이치

영화는 고전 동화 ‘빨간 모자’와 ‘신데렐라’를 접목한 이야기 안에서 추리 사건을 펼쳐내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일단 눈에 띄는 건 인물들의 의상입니다.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의상과 소품들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장면들로 연출됩니다.

내용은, 빨간 모자가 여행 중에 마법사를 만나게 되고, 신데렐라를 만나게 되고, 신데렐라와 함께 호박마차를 타고 무도회에 가게 되는데, 그러한 와중에 맞닥뜨리는 사건을 빨간 모자가 해결해가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 안의 인물이나 상황 등 기본 설정은 익히 알고 있는 동화와 유사합니다. 이 영화를 위한 설정으로 특히 중요하게 들어간 건 신데렐라가 사는 왕국이 외적인 아름다움을 최고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이 설정 하나로 영화는 살인 사건의 동기를 만들어내고 또 그와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냅니다.

또 코미디를 통해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매 상황마다 코미디가 섞여 있습니다. 장면은 동화 속 인물과 상황과 똑같이 꾸며져 있는데, 그 안에 어린이를 위한 코미디가 아니라 어른 대상의 코미디가 들어가니, 특이합니다.

https://youtu.be/iZmmpXqZH8I

독특함을 넘어, 특이함
다양한 분위기의 추리 동화 영화

영화화된 게 놀라울 정도로 신선한 대본이 바탕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매칭이 되지 않는 것들이 조합되어 하나의 결과물이 된 것입니다. 일단은 동화 비주얼이 시선을 끌고, 내용상으로는 중반 이후 본래의 동화와 별개로 새롭게 추가된 사건에 대해 추리하는 것이 주가 됩니다.

주로 추리를 맡는 인물이 빨간 모자입니다. 빨간 모자는 이 영화의 실질적인 진행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결말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영화에 개입합니다.

장면의 비주얼과 코미디의 기이한 조합에 시선이 이끌려 영화를 보다 보면 이내 추리 영화로 변모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다 보면 또 결론이 궁금해집니다. 영화가 만들어내는 특이한 분위기 속에서 다소 익숙한 형태의 추리(이를테면 형사 인물 한 명이 모든 사건을 풀어가고 유무죄를 밝혀내 매듭까지 짓는)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고전 동화의 설정과 그와 별개인 살인 사건을 적절하게 조합한 영화입니다. 동화 비주얼을 확실하게 표현함으로써 ‘표면적’인 동심을 담았고, 거기에 새로운 내용을 가미해서 본래 동화 내용의 흐름과 보조를 맞추되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영화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