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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족인 이유. 영화 '고령화 가족'영화 후기 2023. 9. 9. 09:54반응형SMALL
적나라하죠.ㅎ
가족이라는 게.ㅎ
그래서 가족인 거고.
가족이니까 또 그런 거고.
어른 가족 영화, 고령화 가족
벌써 이게 십년 전 영화네요.조금 초라하고 지질하더라도 각자의 생
변변치 못하더라도, 그래도 가족
고령화 가족(2013)_송해성
어른을 위한 가족영화입니다. 삼사십 대 삼남매와 일흔을 바라보는 엄마, 그리고 십대 손녀까지 한집에서 살게 되는 일이 흔하지 않은데, 영화는 그들이 한집에서 살았던 한때의 소동을 그리면서, 적나라한 가족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삶의 소동
누구에게나 소란스러운 한때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때는 그게 지나가는 소동일 줄 모르고 전력을 다해 투쟁을 벌입니다.
삼남매가 모두 엄마 집에 모이면서, 소동은 시작됩니다.
첫째 한모(윤제문)는 현재 전과자 백수입니다. 둘째 인모(박해일)는 자살하고 싶을 만큼 삶의 막바지에 닿은 영화감독입니다.
셋째 미연(공효진)은 두 번 이혼했고 십대 딸 민경(진지희)과 함께입니다. 그리고 엄마(윤여정)가 있습니다. 묵묵히,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다 큰 자식들을 챙기는 엄마입니다.
소위 콩가루 집안입니다. 서로 욕하고 싸우기 일쑤고, 되는 일은 없고, 게다가 모두 피가 같지도 않습니다. 이런 저런 가족사로 얽혀 있는 이들은 매순간 불꽃 튀게 싸우지만, 그래도 가족이라고, 영화는 말합니다.
그래도 가족
‘너를 보면 네 아빠가 이해가 되고, 나를 보면 내 딸이 이해가 된다’는 엄마의 대사가, 가족이 함께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영화는 모든 가족을 비추면서도 엄마와 둘째 아들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가족의 비밀과 각자의 속마음, 가족이어도 알 수 없는 각자의 이야기가 두 인물을 통해 겉으로 나오게 됩니다.
누군가는 우리 가족이 변변치 못하다고 하고, 식구들 서로도 이해가 안 되어 매번 다투지만, 그게 가족이고, 그래서 가족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영화 인물들 모두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가족들 서로가 서로에게 얽혀 있습니다. 그 모든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 초라해 보이더라도,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가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평범하다고 할 수도, 특별하다고 할 수도 없는 고령화 가족. 영화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지금 삶이 조금 힘들더라도 그저 지나가는 소동일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가족이라는 것, 주어진 삶을 그에 맞게 살아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섣불리 희망을 이야기하지도 않고, 가족 사랑을 포장하지도 않습니다. 조금 지나칠 정도로 적나라하고 초라한 삶을 보며,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의 삶과 가족 사랑에 위로를 받게 되는, 어른을 위한 가족영화 ‘고령화 가족’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zu7696Xk90
(끝)'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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