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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심 한번 불러볼까요~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음악 이야기 2023. 8. 26. 11:16반응형SMALL
주말이니까
재미나게
동심 한번 불러보죠~
동심아~!
!!
^0^
동심의 세계로 풍덩 빠져들 수 있는 음악이 있습니다.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입니다.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https://www.youtube.com/watch?v=SWNkYj7j1RM
‘피터와 늑대’는 1936년에 만들어진 음악동화입니다.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내레이션도 중요한 음악입니다. 각 악기들이 담당한 역할을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동화를 펼쳐나갑니다. 실제로 프로코피예프는 어린이극장 공연을 위해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악교육적인 요소를 넣은 것입니다.
새는 플루트, 오리는 오보에, 고양이는 클라리넷, 할아버지는 바순, 늑대는 호른 석 대, 피터는 현악사중주, 총소리는 케틀드럼과 큰북이 맡습니다. 내레이터는 음악을 들려주기에 앞서 각 악기들이 어떤 역할을 맡았고, 그 주제선율이 어떤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m5NePtQVlT4
어느 이른 아침 피터는 풀밭으로 나갑니다. 피터는 가벼운 발걸음과 일상적인 분위기의 현악사중주로 표현됩니다. 현악사중주가 흐르는 동안 우리는 피터의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의 가지 위에는 작은 새가 앉아 있습니다. 새는 발랄하게 지저귑니다. 플루트로 전해지는 새소리가 아침의 상쾌한 기분을 전해줍니다. 이내 피터의 선율도 흐릅니다. 피터와 새가 함께 있는 그림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이때 오리가 수영을 하러 옵니다. 뒤뚱뒤뚱 천천히 걸어가는 오리입니다. 그 모습이 오보에로 나른하게 들려옵니다. 나무 위에 있던 새가 오리를 보자 곁으로 날아옵니다. “너는 무슨 새가 날지도 못해?”, “너는 무슨 새가 수영도 못해?” 잠깐의 대화 후 오리는 수영을 시작합니다. 오보에와 플루트의 대화가 귀엽습니다.
피터는 저쪽에서 고양이가 오는 것을 봅니다. 클라리넷 연주입니다. 새를 잡아먹기 위해 다가가가지만 피터가 새를 쫓아냅니다. 현악과 클라리넷, 플루트의 연주가 조화롭습니다.
할아버지도 등장합니다. 바순입니다. 조금은 근엄한 할아버지입니다. 늑대가 나올 테니 조심하라고 말하지만 피터는 들은 체 하지 않습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피터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늑대가 너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0yTpElS9Ey0
아니나 다를까 숲에서 늑대가 나옵니다. 앞서 들려주었던 호른 석 대가 웅장하게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고양이는 나무 위로 금세 올라가 피하고, 오리는 수영하다가 뛰쳐나옵니다. 오리는 늑대를 피하기에는 너무 느려 잡아먹히고 맙니다. 급박해진 연주 후 일순간 조용해집니다.
고양이는 나무 위에서 숨을 죽이고 있고 새들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있습니다. 늑대는 이들을 슥 쳐다봅니다. 호른과 플루트가 대조적으로 음악을 들려줍니다. 그때 피터의 주제선율이 나옵니다. 피터가 행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피터는 새에게 늑대의 정신을 산만하게 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호른과 현악, 플루트가 발랄한 분위기를 내줍니다. 곧이어 피터는 올가미를 만들어 무사히 늑대를 잡습니다. 이는 음악으로 충분한 시간 동안 표현됩니다. 비장하게 오케스트라 선율이 펼쳐집니다.
그때 사냥꾼들이 살금살금 등장하는데 오케스트라가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몰아줍니다. 피터가 그들에게 말합니다. 늑대는 잡았으니 동물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말입니다.평온한 음악이 흐른 후 이들은 함께 행진을 시작합니다. 피터가 맨 앞입니다. 늑대를 잡은 것을 표현하는 호른이 피터의 주제선율을 우렁차게 연주합니다. 사냥꾼들이 그 뒤를 따릅니다. 행진의 끝은 할아버지와 고양이입니다. 할아버지는 생각합니다. ‘피터가 늑대를 잡지 못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노파심의 목소리는 피터의 주선율 연주로 표현합니다. 승리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어집니다.
음악은, 늑대가 급하게 삼킨 나머지 죽지 않고 뱃속에 살아있는 오리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한 권의 그림책을 읽은 듯 생생하고 유쾌한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입니다.
공연 중라고 하니...
예전 리뷰 슬쩍 한번 꺼내봅니다.
참고하실 분은 참고하셔요~
오래된 리뷰라..ㅎㅎ
(전반부는 '동물의 사육제'
후반부가 '피터와 늑대')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래 리뷰는 예전 공연
2019년도 7월 9일 마포아트센터
리뷰입니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와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게 연출되어 한 무대에 올랐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두 대로 음악이 연주되었고, ‘그림자’ 연극이 두 작품의 스토리를 표현해주었다.
동물의 사육제 & 피터와 늑대
아이들을 위한 클래식 음악 대표 레퍼토리, ‘동물의 사육제’와 ‘피터와 늑대’를 하나의 공연에서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에게 큰 선물이 될 듯했다. 그런데 여기에 신선한 연출이 더해졌다. 무대 뒤편의 스크린이 생동감 넘치는 또 하나의 무대가 된 것이다. 손 그림자를 위한 무대였고, 한 편의 연극으로 재탄생한 ‘피터와 늑대’를 위한 무대였다.
먼저 ‘동물의 사육제’가 연주되었다. 다양한 국적의 단원들로 구성된 아리랑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강민석)와 피아니스트 김지은, 이보미가 함께 했다. 그림자 연극에 극단 영이 참여했다.
뒤편 스크린에 배우들의 손 그림자가 비치기 시작했다. 음악의 흐름에 맞게, 다양한 움직임이 표현되었다. 배우들은 따로 또 같이 움직이며 다양한 모습을 표현해주었다. 이에 아이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화면에 비치는 그림자를 바로 따라 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움직임이었고, 연주였다.
다만 그림자 표현이 모호한 면이 아쉬웠다. ‘동물의 사육제’는 열 네 개의 짧은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다채로운 표현을 요하지만 그에 걸맞지는 못했다. 곡마다 제목을 명시해 두었으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웠을 수도 있다. ‘동물의 사육제’ 각 곡마다 명확한 제목이 있기에 그에 따른 그림(손 그림자가 아닌) 그림자들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 싶다.
‘피터와 늑대’는 극단 영이 재해석한 연극이 돋보였다. 프로코피에프의 원곡에는 간결한 내레이션이 붙어있을 뿐이지만 이번 연주에서는 새로운 스토리에 상당히 비중을 두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딱 들어맞는 연극이었다. 무대 뒤편 스크린과 양옆에 설치한 흰 막, 총 세 공간으로 나누어 무대를 크게 사용했다. ‘피터와 늑대’ 원작의 이야기를 토대로 살을 많이 붙였다. 등장하는 캐릭터마다 서로 다른 목소리로 연기하면서 재미를 주었다.
앙코르로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들려주었다. 지휘자는 아이들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약간의 퍼포먼스를 가미하는 모습이었다. 디테일한 연주력과 사운드보다는 연극을 하는 배우들과의 호흡과 아이들에게 생동감 있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더 중요한 공연이었다.
‘동물의 사육제’는 음악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던 반면 ‘피터와 늑대’는 스토리가 너무 강해 음악이 조금 묻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에 스며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클래식 음악은 음악이기 이전에 다양한 ‘소리’이기에, 소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그에 맞는 분위기를 알아채는 것은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이를 그림자로 시각화해 보여준 아이디어가 빛난 연주회였다.
프로그램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프로코피에프, 피터와 늑대
(앙코르)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공연정보
일시: 2019년 7월 9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장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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