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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해. 그럴 수 밖에. 애니메이션 '거울 속 외딴 성'
    개봉 전 영화 후기 2023. 4. 1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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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초중딩 타깃이네,하면서 봤지만

    끝무렵에 울컥. 울뻔했다. .

    4월 12일 개봉


    ‘학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애니메이션
    폭넓고 풍부한 표현으로 재미와 감동

    거울 속 외딴 성(2022)_하라 케이이치

     


    학교를 안 가는 것이 아닌, 못 가는 아이. 집에 혼자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인 아이. 

    중학생 코코로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학교도, 대안시설도 갈 수 없는 코코로는 방에 혼자 있던 중 거울이 갑자기 마법처럼 빛나는 것을 보며 다가가다가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코코로는, 말 그대로 거울 속에 있는 외딴 성 앞에 도착해 ‘늑대님’을 만나고, 성 안에서 여섯 명의 다른 또래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늑대님은 일곱 명의 아이들에게 성 안에 숨겨져 있는 열쇠를 찾으면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말한다. 기한은 3월 31일까지. 본격적인 외딴 성 이야기는 6월경부터 시작된다. 

     


    꽤 긴 시간 동안 일곱 명의 아이들은 거울 속 외딴 성에 모인다. 이들은 서로 자세한 사연은 주고받지 않는다. 그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거울 밖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안락함을 느낀다. 


    현실이 두려운 아이들을 위한 힐링 공간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중학생이다. 학교를 갈 수 없는 저마다의 힘든 사연이 있는데, 당연히 그러한 사연이 있다는 것을 관객들까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영화는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알려주는데, 그 사연들이 하나같이 현실적이고, 진지하다. 그래서 더 아찔하고, 안쓰럽다. 

     

    어른 관객이 보기에 평균 이상으로 교육적이고 타깃 연령대가 낮다고 여길 수도 있는데,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고 그래서는 안 되는 내용이어서, 영화가 펼쳐내는 이야기를 유심히 지켜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울컥하는 감정도 올라온다. 그 시기를 모두 겪어냈고, 성인이 되었어도 그때의 힘듦은 잊히지 않으며 그와 유사한 힘듦은 언제라도 있기에, 그럴 것이다. 어쨌든 영화는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해도 좋을 정도로 유익하고, 감동과 재미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kaqhEfrT-o

     

    시간과 공간을 적절히 사용한, 화려한 표현

    거울이 빛나는 것, 거울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 안에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둔 것, 늑대님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운 것 등, 영화는 시각적으로 꽤 화려한 표현들로 시선을 모은다. 덕분에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가 확실히 드러나고, 외딴 성 특유의 낯선 느낌이 잘 살아난다. 

    시간을 소재로 인물들을 엮은 것도 눈에 띈다. 이는 내용상 호기심을 더욱 불러 일으키는 장치가 되어 얼핏 단순하게 흘러갈 수도 있었던 이야기를 보다 흥미롭게 만들었고, 이에 그치지 않고 시간의 차이를 통해 더욱 위로가 되는 내용으로 펼쳐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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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