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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랄까, 오감이 다채로워졌달까.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개봉 전 영화 후기 2023. 3.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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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뭔가 신세대(?!ㅋㅋ)

    그런 느낌. 

    이런 감각의 소유자라니. 

    표현이 참 젊고 화끈하고 착하고 세련됐다

    3월 22일 개봉.


    독창적 비주얼, 오디오, 스토리의 조화
    몽환적이고도 선명하게, 스타일리시하게.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2021)_애나 릴리 아미푸르

     

     

    영화는 다소 하드코어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완벽히 폐쇄된 병동에 갇혀 있는 모나(전종서)의 모습이 비치는데, 그 움직임과 표정이 미미하고 사소한 듯 보이면서도 매우 잘 정돈된 전위적 행위처럼 보여 신비함과 공포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그리고 이내, 모나는 초능력을 발휘해서 그곳을 탈출한다. 

     

    모나(전종서)


    영화는 모나를, 아주 강력한 능력을 가진 강한 인물이자 세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 그 자체로 그려냈다. 먼저, 병동을 탈출하는 초반부는 모나와 영화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나타내면서 관객의 이목을 충분히 집중시킨다. 

    여기에서 인물 모나의 역할이 돋보인다. 눈빛과 표정, 몸짓, 간단한 문장 몇 개로 모든 것을 표현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와중에, 그러한 표현이 음향과 화면 효과 등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과 어우러져 장면과 스토리를 나타낸다. 

     

    https://www.youtube.com/watch?v=ULkU6spNwTc 

     

    스타일리시하다는 표현이 적합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모나를 중심으로 하는 스토리는 음향과 EDM/록 음악은 물론 색과 빛을 이용한 비주얼적 요소들과 어우러져 완성되는데, 다시 말하면 연출이 스토리를 가능하게 하고 인물의 여정을 완성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회화나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있고, 이전에 밴드 베이시스트이자 보컬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연출과 배우의 힘이 시너지를 이룬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따뜻하고 자유로워지는 영화

     

    퍼즈(에드 스크레인)

     

    세상과 사람에 대해 무지한 모나는 강약을 모두 가진 인물로 표현된다. 세상 속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기에 매우 취약한 인물이지만, 탈출 후 몇몇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결국 해방을 맞는다. 모나 외 주요인물은 보니(케이트 허드슨), 보니의 아들 찰리(에반 휘튼), 디제이 퍼즈(에드 스크레인), 경찰 해롤드(크레이그 로빈슨)가 있다. 

     

    보니(케이트 허드슨)
    찰리(에반 휘튼)


    한편 모나가 가진, 다른 사람의 행동을 조종하는 능력은 연출의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많이 어색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연출이 아무리 받쳐줘도 연기에 에너지가 부족해도 그러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 부분에서 빛이 났다. 아주 중요한 부분을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표정, 몸짓 등으로 모나의 특수한 능력과 일상적 모습을 표현해낸 배우와, 오디오와 비주얼로 인물과의 일체, 매끄러운 스토리를 만들어낸 연출의 조화가 돋보이는 영화이다. 

     


    하드코어한 판타지이거나 공포물로 진행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지만, 영화를 모두 보고 나면 뜻밖에도 힐링이 된다. 다소 센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기저에 인물과 그 관계에 대한 애정이 바탕이 되어 있고 이야기 또한 그렇게 진행되는 덕분이다.

     

     

    영화는 밤의 몽환적이면서도 선명한 분위기, 화끈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를 기본 이미지로 가진다. 인물 모나의 해방 여정을 담은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이다. 

     

    해방.(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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