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먹먹/묵직/숙연해지는 아름다운 인생. 영화 '소울메이트'

원작보고 와.했었는데.

우리영화로보니 또 좋네요.

요즘 영화보며 왜자꾸 우는지;

날씨와 함께 나도 해동이 되나.

이 영환 처음엔 별로그냥그렇게 시간이가는데

갈수록 너무 먹먹 묵직 숙연해지는 영화였음.

원작을 넘어설순없지만 원작만큼좋았던 영화였음.

3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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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과 관객이 함께 쌓아가는 감정들의 시간
진한 우정이 만들어지는, 만들어가는 인생 이야기

소울메이트(2020)_민용근

 

영화 ‘소울메이트’는 중국의 2017년도 제작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하는 리메이크작이다. 원작영화 역시 소설 ‘칠월과 안생’을 원작으로 하는데, 두 여성인물의 우정과 인생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함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원작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이야기

https://jyshine24.tistory.com/398

‘소울메이트’의 두 주인공은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이다. 영화는 두 인물이 처음 만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스물일곱 무렵까지의 청춘의 시기를 담았다. 여기에 학창시절부터 함께하는 인물 진우(변우석)가 있다. 

 

하은(전소니),미소(김다미)

진우(변우석), 미소

 

영화는 미소의 현재에서 과거를 들여다보는 구성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초중반부 현재 시점의 장면들은 인물들이 지나온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는 장치가 되는데, 과거로부터의 이야기들이 모두 펼쳐지고 나서야 현재 시점과 제대로 합쳐진다. 

미소와 하은의 첫 만남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소의 현재 시점 장면을 제외하고는 그들의 인생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담겨 있기 때문에, 영화가 흘러가는 시간은 미소와 하은의 인생이 흘러가는 시간과 같고, 관객이 그들의 인생을 경험하는 속도와도 같다. 

이에 관객들은 인물들의 인생을 함께 같은 속도로 경험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그 인생과 그 감정들에 같이 빠져드는 느낌을 얻게 된다.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인물과 관객 모두 감정적 깊이가 깊어지고 먹먹해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93j8rLS69k

 

그림으로 전하는 감정적 울림
정의하기 힘든 미묘함의 표현

 

영화는 인물들의 특성이나 시간의 흐름, 감정 등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그림’을 선택했다. 미소의 자유분방한 그림, 하은의 세밀한 소묘로 영화는 그들의 다름을 표현하는데, 특히 사진에 가까운 극사실주의 소묘는 ‘소울메이트’라는 주제와 이야기의 설정, 인물들의 감정까지 모두 담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인물들의 감정을 그림을 통해 시각적으로 바로 보이게 함으로써 보다 접적으로 나타낸 것인데,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말로 표현하는 것조차 어려운 미세하고 미묘한 인물들 사이의 감정이, 평면적이고 결과적으로 정지되어 있는 그림 하나를 통해 영화 속 인물에게든 영화 밖 관객에게든 모두 전달된다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두 인물의 어린 시절 그 풋풋한 우정이, 너무 끈끈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우정을 넘어서는 어떤 사랑과 인연의 숭고한 어느 지점의 끝에 이르기까지의 인생들을 보여주는 영화 ‘소울메이트’는 3월 1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