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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숭아농장 전원일기..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
    영화 후기 2022. 11. 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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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시점 개봉의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적인 전원의, 사실적인 일기.

     

    IMDb 7.2/10점


     

    삼대 대가족의 농촌생활 이야기
    시골 풍경과 향수, 그 일상의 사실감

    알카라스의 여름(2022)_카를라 시몬

     


    어린 아이 셋이 신나게 놀고 있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들이 노는 모습은 오래 전 우리들이 놀던 모습처럼 보인다. 이들에겐 잘 만들어진 장난감도, 게임기도 없다. 자기들끼리, 말 그대로 ‘논다’.

     


    어느 농부 가족의 이야기는 이렇게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간단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세 아이들은 서로 사촌인데, 이처럼 이 가족은 할아버지부터 어린 손주들까지 복숭아 수확을 함께하면서 그 외 남는 시간들도 함께 어울려 보낸다. 

    복숭아를 먹어 버리는 토끼를 사냥하거나 수확한 복숭아를 가공하면서 함께하고, 또래들끼리 모여 춤을 추는 등 농사 일이 아니더라도 ‘농장’이라는 공간 안에 온 가족의 모든 일상이 들어있다. 그리고 여기에 가족들 사이의 정과 사랑도 있다.

     

     

    마치 농장 안에 머무는 듯한 힐링
    농사와 가족사를 ‘지켜보다’


    영화는 특정한 해의 여름을 담았다. 매해 반복되는 복숭아 농사이지만, 그해 여름은 달랐다. 복숭아로 제값을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고, 농사 대신 태양광 패널 사업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 가족은 그 ‘땅’에 온전히 발붙이고 땅이 주는 과실로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삶이 힘겨워지는 데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시위도 해보지만, 결국엔 피와 땀이 가득한 복숭아밭이 허물어지는 것으로 영화는 결론지어진다. 

    그러나 이 영화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이러한 ‘사건’이 아니다. 그저 그들의 여름 한철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이 아주 도드라지지도 않는다. 그들이 각자 한가족의 구성원으로 어떠한 일상을 살고 어떠한 생각과 감정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는지가 표현되어 있을 뿐이다. 

     

     

    많은 식구들이 한데 모여 있기에 때로는 감정이 상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묶여 아주 다양하고도 미묘한 감정과 일상사들을 공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마음 상한 할아버지를 위해 대신 복수를 하는 손주들의 모습처럼, 가족이기에 서로의 감정을 깊이 헤아린다는 것 또한 이 영화가 담고자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굳이 드러내지 않더라도, 영화를 ‘지켜보면’ 알게 된다. 다만 이 ‘지켜보는’ 방식으로 촬영된 영화인 탓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이들 일상의 주무대인 드넓은 복숭아농장과 그 시골풍경, 여름 햇빛과 나뭇가지를 스치는 여름 바람이 몸으로 다가오는 듯한 장면이 힐링을 준다. 영화는 알카라스가 속해 있는 스페인 카탈루냐의 도시 ‘레리다’의 여러 시골 지역에서 촬영되었다. 

    시골 배경으로, 겪어보지 않았어도 공감이 되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Zj1FaPG5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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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