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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는 사람. 죽는 걸 보는 사람. 영화 '패들턴'
    영화 후기 2022. 11. 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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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 ㅏ.

    삶이란. 

    그리고 죽음이란. 

     

    어느 이웃 남남의 이야기. 

     

    IMDb 평점 7.1/10점


    자발적 죽음을 선택한 암 환자와, 이웃
    죽음을 지켜보며, 그 이후를 맞이하며.

    패들턴(2019)_알렉스 레만 

     


    두 남자가 병원에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암 판정을 받고, 다른 한 명은 이를 지켜봅니다. 두 남자는 서로 아랫집과 윗집에 사는 이웃입니다. 이들은 매우 절친한 사이로, 같이 밥을 먹고 똑같은 영화를 계속 같이 보고, 운동 게임을 늘 함께 합니다. 

     

    마이클(마크 듀플래스), 앤디(레이 로마노)


    암 환자 마이클 역에 마크 듀플래스, 이웃 앤디 역에 레이 로마노입니다. 이들은 매일 똑같은 일상을 함께하며 틀을 벗어나지 않고, 지겨울 만큼 반복적인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던 중 마이클이 말기 암을 진단 받은 것입니다. 이에 마이클은 치료를 포기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약을 처방 받아 합법적으로, 그 약을 복용하면서 죽기로 결심합니다. 

     

    약을 구하러 가는 길에 두 사람이 함께 갑니다. 여행 겸 길을 떠나고, 약을 사고, 숙소에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마이클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그저 지켜만 봐야 하는 앤디의 심리가 미세하지만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앤디는 마이클이 죽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그의 결정을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앤디의 경우 일상적인 것이 조금만 틀어져도 불안해지는 인물인데, 마이클의 특수한 상황을 오롯이 지켜보며 측근으로서 감당해 나가야 했던 면이 매우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앤디는 마이클의 마지막 시간과 그 순간에 함께합니다. 

     


    묵묵히 삶을 함께하고, 떠나 보내는 것
    인연을 통해, 인연을 위해, 살아가는 것


    앤디와 마이클의 공통점은, 삶에 크게 기대하는 것이 없어 보이고, 그렇기에 무언가를 위해 크게 애쓰는 것 같지 않아 보이고,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상황 속에서 역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루하루 주어지는 일상을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이에 불확실한 결과를 바라며 힘들게 치료하는 것보다 확실한 결과인 죽음을 선택한 것이 영화 속 인물들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모습입니다. 

     

     

    다만 안 그래도 쉽게 불안해지는 앤디가, 마이클과 함께하면서 찾아오는 그만의 또다른 불안함과 맞서고, 그것을 이겨내면서 마이클의 죽음을 담담하게 챙기는 모습에서, 사람은 사람이 있기에 살고, 죽는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웃과 친구라는 관계로 맺어진 두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서로의 기댈 곳이 되어준다는 이 이야기가 바로, 현실의 우리가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고 마이클이 떠난 뒤 그 남겨진 자리를 정리한 후 앤디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새로운 이웃과 관계를 맺습니다. 마이클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남겨진 사람은 또다른 인연을 맺으며 또다른 일상을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숙명인 것입니다. 

     


    영화는 이렇듯 두 남자의 인연과 죽음에 대해서 담았습니다. 그저 그렇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었던 두 사람의 특별한 일상 이야기, 영화 ‘패들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s9YpUktr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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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