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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한데 재밌어. 빌 머레이 옛날. 영화 '사랑의 블랙홀'
    영화 후기 2022. 7.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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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한층 복잡해졌지, 시간 주제 이야기들이.

    시간 주제 이야기의 원형 그 시작을 본 것 같았다. 


    인생을 바꾼, 시간의 반복
    단순하고 확실한 메시지의 전달

    사랑의 블랙홀(1993)_해롤드 래미스

     


    배우 빌 머레이 주연의 90년대 초반 영화입니다. 한 남자가 갑자기 타임루프를 겪게 되면서 변화된 삶을 살게 된다는 주제로, 일상적 드라마 속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가 어우러진 영화입니다.

     

    필(빌 머레이)

     

    필(빌 머레이)은 기상캐스터로, 다소 교만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입니다.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호의적이지도 않습니다.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호감 가지는 않는 인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필은 지역 소도시로 출장을 가게 됩니다. 성촉절을 맞아 필과 동료 피디 리타(앤디 맥도웰), 촬영감독 래리(크리스 엘리엇)와 취재를 하러 펑서토니 지역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필은 그곳에 가는 게 영 못마땅합니다. 그래서 방송도 대충 하고는 돌아가려고 하는데, 폭설 때문에 길이 막혀 어쩔 수 없이 펑서토니로 다시 돌아갑니다. 

     

    피디 리타(앤디 맥도웰), 래리(크리스 엘리엇)

     

     

    같은 하루의 반복이 주는 깨달음
     

    필은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그날이 성촉절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때부터 성촉절 하루가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필은 작은 도시의 단조롭고 반복되는 일상을 싫어했지만, 이제는 강제적으로 같은 하루를 살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필은 데자뷔인 듯 익숙하지만 어색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점점 그날 하루에 적응하게 되고, 정신력이 흔들리게 되고, 결국 올바른 인생을 찾아가면서 타임루프가 멈추고, 드디어 ‘내일’이 오게 되는 과정을 겪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과 변화를 인물 필을 통해서 모두 나타냅니다. 특히 영화는 시간 반복을 단지 몇 번에 그치지 않고, 아주 지겨울 정도로, 필이 정신이 나가 일탈이나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꽤 오랜 기간의 ‘하루’를 살게 합니다. 이 설정이, 단순하면서도 꽤 집요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반복의 집요함 덕에, 필은 확실하게 변화합니다. 처음에는 반복 그 자체에 대해서 인정하고, 자신이 못 해본 만남에 열중하고, 하면 안 되는 일들을 마음 놓고 저지르지만, 시간은 필에게 그것들마저 신물 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후 필은 점차 좋은 일을 하는 데 시간을 쓰기 시작합니다. 

     


    사람에 대해서 진심으로 알아가고, 사람들을 기꺼이 도우면서, 필은 리타와도 진실하게 마음을 나누게 됩니다. 또한 일도, 생활도, 모두 새롭게 되어 새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은, 내일이야”

    필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반복을 겪은 후 맞는 새 아침에, 리타에게 묻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그러고는 자신이 대답합니다.

     

    “오늘은 내일이야.”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이 대사의 울림이 매우 큽니다. 어쩌면 이 대사를 전달하기 위해서 영화를 만든 것처럼 모두에게 소중한 하루, 그 귀한 시간을 일깨워줍니다. 

     


    한 인물이 반복되는 시간 안에서 행동하게 되는 많은 것들, 생각과 감정의 변화까지 매우 다양하고 깊이 있게, 그리고 유쾌하게 꺼내는 영화입니다. 그러면서 ‘오늘’이라는 시간은 어쩌면 우리가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했던 하루의 ‘내일’임을 알리며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다짐하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ncQtURdc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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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