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타이밍 최악. 러시아 영화 '팔마'
    영화 후기 2022. 7. 5. 12:51
    반응형
    SMALL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 

    반전. NO WAR.

     

    영화를 반대하진 않는다. 다만,

    정서상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든 건 

    어쩔 수 없었다. 

     

    하필 그 시점에 이 영화란.(지난 4월 기준) 

    글쎄.

    또, 영화가 글케 재밌지도 않았다. 

     

    언제쯤이면 러시아 영화를 맘 편히 볼 수 있을까.

     

    PS. 영화의 개봉 시점도 고민이겠다.

    뭔가 영화를 들여오는 비용이 저렴할 때가 있을 듯도 하지만

    예전에도 성추행 감독의 영화가,

    그 논란 중에 개봉된 적이 있어서 관람을 거부한 적이 있는데

    이것과 작품과의 관계성을 어찌 보아야 할지도 어렵다. 

    (사실 아직도 그 감독의 작품에는 손이 안 간다.)

    그러고 보면 나는 생각보다 감정적이고 주관적이며 본능적인 사람인 것 같다.


     

    활주로에 버려진 개와 소년의 만남
    현 시점, 쉽게 선택하기 힘든 러시아 영화

    팔마(2021)_알렉산드리아 도모가로프에


    영화 ‘팔마’는 1977년을 배경으로 활주로에 버려진 개와, 소년 콜리아(레오니드 바소프)가 만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엄마를 잃고 비행기 기장인 아빠와 살게 된 콜리아의 쓸쓸함과, 주인에게서 할 수 없이 버려진 개 팔마의 쓸쓸함을 겹쳐 보이면서, 콜리아와 팔마의 마음을 담은 영화다. 

     

    영화는 일상적이지 않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개와 소년의 만남이라는 불호 없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2022년 4월 현재 시점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영화를 곧이 볼 수 없게 만든다. 다시 말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만행이 드러나고 있는 시기에 러시아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관객에 따라서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 개와 소년의 예쁜 이야기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고, 둘째, 이 영화가 러시아 영화인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영화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도 ‘2022 첫 감동 실화 팔마, 한번 더 보고싶은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감동적인 포스터 문구가 아까울 만큼 해당 국가에 대한 정서가 좋지 않은 현 상황에서 이 영화가 반갑지는 않다. 

     

    실화가 갖는 힘

    때는 1970년대 소련이다. 활주로에 개가 놓여 있는 자체로 독특한 장면이 연출된다. 주인의 어쩔 수 없는 사정과 상황으로 버려진 개는 공항 주변을 맴돈다. 공항에서는 팔마를 데려가려고 하고, 콜리아는 팔마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지만, 팔마는 주인을 기다린다. 이 사건은 화제가 되어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결국 팔마는 자신을 ‘알마’라고 부르는 원래 주인을 만나게 되고 ‘당’의 명령을 받고 떠나려던 찰나에, 팔마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소년 곁으로 돌아가게 된다. 

     

    영화는 1974년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남겨진 팔마가 2년 동안 주인이 타고 떠난 IL-18기 주변을 서성이면서 주인을 기다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 사건은 1976년 당시 한 기자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고, 1988년에 티비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그리고 영화 ‘팔마’는 러시아 개봉 당시 자국 내에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감정을 덮는 과한 음악

    영화는 굳이 음악이 필요 없을 장면들 혹은 굳이 감정이 표현되지 않아도 좋을 장면들에 음악을 자주 사용한다. 때로는 클라이맥스에나 어울릴 법한 풍성한 음악을 사용함으로써 장면을 과하게 부풀리기도 한다. 음악이 앞서서 감정을 드러내고, 동일한 음악을 지나치게 자주 반복하면서 영화 전반을 진부하게 만든 면이 있다. 

     

     

     

    댓글

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