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참, 귀하고 신성해.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굉장히 열심히, 꼼꼼하게 정성들여 작업한 영화, 라는 느낌.

진지하게 다룰 수밖에 없는 주제라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

와인, 가족, 인생...

6시 내고향 느낌도 좀 나고 ㅎ

진중하게 차분하게 공들여 수작업한,

누군가의 소중한 무엇을 들여다본 느낌. 

재미도 있고.

 

뭔가, 신성해. 산다는 건, 아주 신성한 거야. 

포도 한 알이 맺혀서 와인으로 숙성되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고민과 노력과 환경이 필요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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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매. 와인으로 인생을 찾다
프랑스 와이너리의 모습을 상세히 담다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2017)_세드릭 클라피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온 장(피오 마르마이). 

 

(왼쪽부터) 줄리엣(아나 지라르도), 장(피오 마르마이),제레미(프랑수아 시빌)

 

 

고향에는 아버지와 함께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었던 여동생 줄리엣(아나 지라르도)가 있고, 멀지 않은 곳에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는 남동생 제레미(프랑수아 시빌)가 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유산인 와이너리의 공동상속자로써, 앞으로 와이너리를 어떻게 운영할지, 각자 삶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러면서 세 남매는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각자의 인생을 찾게 됩니다. 

 

특히 와인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세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과 같습니다. 

 

 

 

프랑스 와이너리의 풍경과 일상

영화는 부르고뉴 지역의 사계절을 담았습니다. 감독은 와인 관련 영화를 만들기 위해 7년의 시간을 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속 와이너리는, 마르셀 역으로 출연한 장 마크 룰로의 와이너리로, 감독은 그곳의 계절의 흐름을 관찰한 후 촬영했다고 전했습니다. 

 

(왼쪽 두번째) 마르셀(장 마크 룰로)

 

간혹 다큐를 보는 것과 같은 사실적인 장면들은 마치 ‘6시 내고향’ 프로그램을 보는 듯 향토적이고, 전문적입니다. 와인이라는 상품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시간과 그 노력을 통해 ‘느린’ 감성에 푹 젖게 합니다. 

포도가 익은 정도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수확의 시기를 정하고, 수확을 하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장면들은 물론이고, 포도가 거대한 통 안에서 익어가고 그 숙성된 와인을 맛보는 장면들까지, 영화는 ‘와이너리’의 A to Z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가지 맛과 향 등의 감각 훈련을 하고, 와인을 최상급으로 만들고 그 전통을 지켜가는 모습 등이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세 남매의 드라마 

 

 

 

장은 호주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고, 줄리엣은 아버지와 와인을 계속 만들어왔고, 제레미는 장인과 장모에게 시달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각자의 고민과 문제가 있는 다 큰 어른들의 이야기가, 부르고뉴의 와이너리에 모여 있습니다. 

세 남매의 이야기가 고루 담겨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장의 이야기에 초점이 더욱 맞춰집니다. 가족과 왕래하지 않았던 지난 10년 동안의 오해를 풀고, 아내와 아들과의 관계를 풀고,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관계를 풀며, 자아를 치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세 남매는 와인을 만들며,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신들의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됩니다. 부르고뉴 와이너리 안에서, 그리고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 그들은 품고 있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각자의 인생과 미래를 향해 걸어갑니다. 

 

 

와인과 와이너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이 녹아 있는, 인생과 가족을 위하는 따스한 시선과 위로의 손길이 담겨 있는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7rqItC4CB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