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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쇼송, 사랑과 바다의 시. 너무 좋은 가곡음악 이야기 2020. 5. 17. 23:19반응형SMALL
사랑과 바다의 시.
제목만으로도 너무 낭만적이지요?
음악을 안 들어봐도 알 것 같지 않나요?
음악은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1. 물의 꽃
2. 간주곡
3. 사랑의 죽음
너무 기대되지 않으세요?
이 음악.
저만 그런가요? ㅋ
제목에 완전히 매료되어 이 음악을 좋아하게된 1인입니다.
프랑스 작곡가 쇼송은 시인 모리스 부쇼르의 '사랑과 바다의 시'에 음악을 붙였습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여성 성악가의 낭만적인 노래를 들어보세요.
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됩니다.
고요하게 연주하라는 지시어가 쓰여 있습니다.
잔잔하게,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끕니다.
물의 꽃.
.
.
.
'라일락 향기가 가득합니다.
바다는 햇빛에 반짝입니다.
모래 위로 파도가 일렁입니다.
하늘은 소녀의 눈 색깔 같아요.
라일락꽃을 피우기 위한 산들바람도 붑니다.
...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세요.
여름날 아침, 제 마음이 떠오릅니다.
해변에 있는 아름다운 소녀를 위해서입니다.
...
소녀가 저를 부드러운 미소로 바라보게 해주세요.
...
당신의 젊음과 사랑은 아름답게 변했어요.
우리는 서로의 모든 것이었지요.
장미꽃이 하늘에서 비처럼 내렸어요.
저 소리를 들어보세요.
작별의 시간이에요.
고요해요.
저는 빛나는 하늘을 보며 피를 흘러요.
제 인생을 바라볼 때처럼.
...
파도의 깊은 외침이 제 슬픔의 소리를 덮네요.
이렇게 잔인한 바다가 소녀의 마음을 저에게 돌려줄 지 또 누가 알겠어요?
제 시선은 소녀에게 고정되어 있어요.
...
바람이 제 마음을 비웃네요.'
라일락꽃 향기가 사방에 가득하던,
장미꽃이 비처럼 내리던 시간들이 지나가고,
이별을 맞이한 1악장입니다.
너무 슬픕니다.
슬프지 않은 내용이면 더 좋았으련만.
'사랑과 바다의 시'는
이별의 슬픔에서 탄생했나 보네요.
1악장에 이어 간주곡이 흐릅니다.
느리고 슬픕니다. Lent et triste입니다.
가사는 없습니다.
오케스트라 음악만으로 흐릅니다.
슬픔이 뚝. 뚝.
가사 없이,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간주곡입니다.
3악장은 '사랑의 죽음'입니다.
조금 무서운 제목입니다.
.
.
.
'즐거운 푸른 섬이 바위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섬은 고요한 물 위에 연꽃처럼 떠오를 테지요.
바다 건너 배가 부드럽게 미끄러집니다.
즐겁고도, 슬픕니다.
바람이 죽은 나뭇잎들을 굴립니다.
제 마음도 굴러갑니다.
구겨진 나뭇잎이 쇳소리를 내며 왈츠를 춥니다.
달이 키스하던 은색 해변은 유령이 되었습니다.
모든 피가 얼어붙어 버렸어요.
...
소녀의 큰 눈에 이렇게 쓰여 있네요.
망각.
라일락과 장미의 계절은 다시 오지 않을 거예요.
카네이션의 계절도요.
봄은 꽃을 피우지 않을 거예요.
즐겁고 달콤했던 지난 봄의 시간들은 우리를 햇빛으로 비추어 주었어요.
...
아, 사랑의 꽃이 너무 시들어버렸네요.
당신의 키스로도 꽃을 깨울 수 없어요.
꽃도 피지 않고 행복한 태양도 없고 시원한 그늘도 없어요.
우리의 사랑과 함께 한 라일락과 장미의 계절은 죽었어요.
영원히.'
가요나 가곡이나-
아름다운 노래의 가사가 '이별'일 때가 참 많아요. 그쵸?
사랑이 망각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이 음악 추천하고픈 음악이랍니다.
저도 오랜만에 들으니 정말 너무 좋네요.
너무 좋아서 아끼고 싶은 그런 음악이랍니다.
아끼면 뭐하겠어요.
열심히 들어야죠 .
여러분도 꼭 들어보세요.
낭만적인 시간으로 물들여보세요.
쇼송. 사랑과 바다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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