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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땅따먹는 흑인 혁명가. 영화 ‘뱅커‘영화 후기 2025. 2. 27. 12:14반응형SMALL
차별의 시대, 능력으로 시대를 바꾸다
1900년대 중반 실제 인물의 사연을 조명
뱅커(2020)_조지 놀피
영화는 한 인물의 시절을 오가는 것으로 시대와 인물의 개요를 설명합니다. 흑인이 차별을 당하던 시기, 보다 심했던 지역 텍사스에서, 구두닦이로 은행 앞에서 귀동냥으로 공부를 하며 자라, 후에 부동산을 사들여 흑인에게 마땅한 기회를 제공하는 일을 한, 인물 버나드 가렛(안소니 마키)을 조명합니다.
그는 명석한 두뇌로 소위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어 냈습니다. 그리고 인종 ‘분리’ 정책에 철저하고 기발하며 타당하게 반기를 드는 사업으로 성공합니다. 흑인이 거주하지 못하는 곳에 건물을 사들여, 그들이 그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함으로써 ‘거주 분리’ 정책에 자연스럽게 반발하는 것입니다.
급기야는 은행을 사들이기도 하는데, 그렇게 건물주인 ‘흑인’을 막 대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당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건물을 사들이고 돈을 버는 행위이지만, 지극히 공적인 가치를 가지는 일을 하는 것으로 버나드는 세상에 기여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당연히, 혼자 할 수 없었습니다. 같은 흑인으로, 이미 재력과 능력을 갖추고 있던 인물 조 모리스(사무엘 잭슨)와, 그들 대신 ‘백인’ 얼굴이 되어 주는 맷 슈타이너(니콜라스 홀트)가 한 팀이 되어, 일을 성사시키는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인물 셋 조합
드라마 같은 실제를 드라마로
시대적 상황상 버나드는 혼자서 사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조와 함께하고, 이들은 ‘백인’ 맷과 함께하는데, 이들의 합이 장면을, 스토리를 보다 재미있게 만듭니다. 특히 맷의 경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버나드와 조가 그를 ‘백인 상류층’으로 만들어 내세우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고 유쾌합니다.
지극히 픽션 같은데, 영화가 다루는 내용이 픽션만은 아니므로, 이들이 만드는 성공적인 상황들이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여기에 버나드의 아내 유니스(니아 롱)도 작지만 큰 역할을 해 줍니다. 이 영화 안에서 표면적인 비중은 크게 없는 것 같으면서도, 흑인이자 여성이자 버나드의 아내로서 유일한 역할을 해 줍니다.
부동산 사업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언뜻 땅따먹기 게임과 전략에 대해서 보는 듯도 한데, 그것을 ‘흑인’ 그리고 ‘차별’이라는 요소를 기반으로 심각하고 의미 있게만 풀어내지 않고, 좀더 유쾌하고 배포 있게, 좀더 큰 스케일로 좀더 큰 희열을 느낄 수 있도록 풀어내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보게 됩니다.
물론 영화는 흑인 차별에 관한 구체적인 장면들, 상세한 드라마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배경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연출되기보다는 내용상 꼭 필요한 부분에 커다란 장애물이 되어, 버나드에게 위기가 되는 동시에 사업의 동기, 행위의 동기가 되어 줍니다.
버나드의 계획은, 발칙합니다. 또한 그는 장벽에 정공법으로 맞섭니다. 거기에서 오는 희열이 있고, 감동이 있습니다. 조는 버나드에게, ‘혁명가’라는 단어를 쓰는데, 영화는 그렇게 당대의 흑인 사업가 그 이상의 인물이 전개했던 일련의 사업 과정과 결과들을 보여 주면서 재미와 의미를 모두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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