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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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겨울나그네 11곡 Frühlingstraum 봄의 꿈음악 이야기 2022. 7. 11. 15:00
봄의 꿈. '겨울나그네' 곡 중 참 반갑고 부드러운 제목 :) 일장춘몽. 깨어보니 한낱 꿈이었더라... 라는 허무함과 그래도 기쁨과 알 수 없는 몽롱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는 곡. 열한 번째 작품 ‘Frühlingstraum( 봄의 꿈)’ 반주가 이례적으로 가볍고 비교적 높은 음계에서 시작된다. 앞 노래들과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비현실적이다. 정말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깃털 한 개가 바람에 실려 다니듯, 혹은 나비 한 마리가 팔랑팔랑 돌아다니듯 한 호흡 붕 뜬 느낌으로 노래가 시작된다. #. Frühlingstraum- 봄의 꿈 https://www.youtube.com/watch?v=igBBHaKfszk 정말이지 이렇게 제목과 매칭이 잘 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봄날에 꿈을 꾸는 듯 감상에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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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9곡 도깨비불 Irrlicht음악 이야기 2022. 7. 7. 15:00
도깨비불이 뭘까? 왜 도깨비불일까? 슈베르트는 이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이 세 가지 궁금증이 인다. 아홉 번째 작품. 도깨비불. #. ‘Irrlicht’- 도깨비불 https://www.youtube.com/watch?v=k-h5SoGx81g 도깨비불은 일단, 인(화학물질) 등의 작용으로 저절로 번쩍이는 불꽃을 말한다. 이 불꽃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아무런 이유 없이 빛이 번쩍거리는 모습을 보고 어찌 놀라지 않고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 . 깊은 바위틈에서 도깨비불이 저를 유혹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빠져나갈 수 있을 겁니다.. 도깨비불의 유혹.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깨비 이미지 때문에 이 음악도 선이 굵고 덜 단정할 거라고 예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음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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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겨울나그네 4곡. 얼어붙은 가슴(동결) Erstarrung음악 이야기 2022. 6. 30. 21:09
3곡에서는 눈물이 얼어붙고 4곡에서는 이 마음이 내 심장이 얼어붙는... 그런데 이게 또 녹으면 안 돼... 녹으면 그녀도 녹아서 흘러가버리니까... 영원히 언 상태로, 지금 상태로 있어야 해... ㅜㅜ 시인 실러의 감성, 여기에 음악을 붙인 슈베르트 도무지 깨질 것 같지 않은, 녹을 것 같지도 않은 꽝꽝 언 얼음덩어리 안에 새빨간 장미 한 송이가 갇혀 있다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 음악이 그렇다. 사랑을 얼려서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한 사람의 소망이 담겨 있다고나 할까. #Erstarrung-동결(얼어붙은 가슴) 이전 세 번째 곡에서 ‘눈물’ 이 얼어붙었었다면 이 ‘Erstarrung’ 에서는 마음이 얼어붙었음을 표현하고 있다. 슈베르트는 이 곡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