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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겨 ㅋㅋ 영화 ‘슈렉 포에버’
    영화 후기 2024. 10. 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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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쾌한 템포, 막힘없는 캐릭터 스토리
    자아 찾기에서 시작되는 슈렉의 판타지

    슈렉 포에버(2010)_마이크 미첼



    어느새 아이들 아빠가 되어 있는 슈렉. 영화는 ‘아빠’ 슈렉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잊었던 자아 즉, 피오나를 만나기 이전 ‘오거‘로서 사람들과 적이 되었던 시기로 돌아가 보게 되는, 슈렉의 시간 여행 판타지로 진행됩니다.



    이때 상당히 모순적이어서 더욱 흥미로운 게, 보통은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어서 자기자신을 잃어 슬퍼하다가 그 잃었던 자신을 찾을 때의 희열이나 바람직함을 이야기하곤 하는데, 슈렉의 경우 그 감정적인 과정은 여타의 경우들과 똑같을지언정 과거의 슈렉이라 함은 사람과 서로 적대적인 관계의 더러운 ‘오거’였기에, 그때의 모습을 찾는 것보다 그것을 잃는 게 오히려 슈렉에게 도움이 되었던 탓에, 이번 이야기가 보다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전 1, 2, 3편을 통해 슈렉 세계관이 완전히 공개되었으므로 슈렉의 세계가 허구이지만 익숙한 현실처럼 느껴지기에, 그 안에서 슈렉이 ‘시간 여행’을 한다는 설정이 ‘마법사’의 등장과 더불어 더욱 판타지로(슈렉 자체가 판타지이지만) 느껴지는 것이 또한 관객으로서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슈렉은 반복되는 육아 일상에 지쳐 화를 못 참고 폭발시키며, 마법사를 통해서 자신의 과거 어느 한 지점을 포기하는 대신 과거 ‘오거’로서의 하루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지금의 현실과는 상당히 다른 그 과거. 오거는 사람들과 서로 혐오와 공격의 대상이고, ‘마법사’가 왕국을 장악해 오거들이 반란을 준비하는 상황 속에 ‘대장’이 피오나인 것으로, 영화는 본래 슈렉의 세계와 전혀 다른 내용을 꾸미면서, 그 안에서 기존의 캐릭터들 즉, 동키, 퍼스, 진저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색다른 역할들로 펼쳐 냅니다. 그러면서도 ‘진정한 사랑의 키스‘라는 지극히 전통적 동화 요소를 활용해 슈렉의 현실과 사랑에 대해 표현합니다.

    십수 년이 더 된 영화지만 신선한 유머, 템포감
    모든 시리즈를 이으며 마침표를 찍는 완성본

    먼저 영화는, 슈렉 시리즈 전체를 하나로 잇는 데 ‘동화책’ 형식을 이용합니다. 도입부만 그렇게 시작하며 과거의 이야기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만약에 그때 그렇게 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생각을 역으로 이용해, 슈렉의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를 참 적절하게도 꾸며, ‘책’이라는 매체가 지닌 순차적인 구성에 반전을 주면서 영리하게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그러면서 슈렉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동화적 결말을 충분히 만족시킵니다.



    무엇보다 다채롭고 파격적인 요소들이 일품인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마지막 편까지 신선하고 창의적인 요소들을 풍성하게 만들어 낸 면이 돋보입니다. 일례로 슈렉이 코를 막고 크게 날숨을 쉬면 귀로 나팔 소리가 나는 장면은, 전 세 편이 진행되는 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오거’의 ‘능력’으로, 이 영화에서조차 오거들은 ‘우리가 이런 게 되는지 몰랐네’라며 신기해하는 등, 영화는 끝까지 ‘슈렉’의 매력 그리고 ‘슈렉’이라는 파격 동화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10년작인데, 격세지감은커녕 지금 봐도 즐거운 코드들이 많아서 놀랍기도 합니다. 템포도 적당히 빨라서 참 적당하고, 동키 목소리를 맡은 배우 에디 머피는 이번 편 들어 더욱더 캐릭터를 뚫고 나올 듯 생생한 코미디 연기를 하고, 동화 속 ‘피리 부는 사나이’의 음악에 맞춰 억지로 춤을 추는 모습으로 폭소하게 하는 등, 역시나 생각지도 못했던 유머들이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매우 쿨하게, 뭐 이런 게 웃기냐는 듯 무심하게 웃음 보따리를 툭툭 터트리면서, 우리가 ‘슈렉’에 기대하는 것들을 채워 주는 시리즈 마지막 편 ‘슈렉 포에버‘입니다.

    https://tv.kakao.com/v/22797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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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