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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으니까~ 영화 ‘슈렉 3’영화 후기 2024. 10. 15. 13:00반응형SMALL
시리즈 세 번째로, 다채로움이 무기
일상적, 동화적 스토리와 캐릭터의 재미
슈렉 3(2007)_크리스 밀러
시리즈 두 번째에 이어지는 스토리로, 이번에는 슈렉의 장인 즉, 개구리 왕이 죽음을 앞두고 있어 그 자리를 누가 계승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에, 피오나가 임신을 하는 내용이 더해져 진행됩니다.
첫 장면은, 지난 편을 연상케 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혹시 내가 이 3편을 봤었나 싶은 착각을 하게 하면서 그걸 ‘공연’ 장면으로 바로 깨며, ‘슈렉’ 시리즈 특유의 기발한 웃음 코드를 알립니다.
슈렉 시리즈의 웃음 코드란 바로, 시시각각 산통 깨는 것. 동심을 지켜 주는 동화인 줄 알았지만 동심을 깨는 게 이 영화의 목적인 양, 우리가 아는 모든 동화적 요소를 총동원해 이야기를 만들어 놓고 예상되는 바를 모두 깨부수며 일말의 편견을 없애면서도, 삶의 방향성을 놓지 않고 이어 가는 것입니다.
이미 전 두 편에서 머리를 뎅, 울릴 정도의 기발한 소스들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3편에서도 그 정도의 신선함을 기대하기는 무리일 수 있습니다. 대신, 이 영화의 장점인 캐릭터의 다채로움과 그들 티키타카의 다양한 ‘산통 깨는’ 맛을 잃지 않으면서, ‘동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삶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나타내는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양’으로 승부하는 듯 온갖 캐릭터들이 화면을 채웁니다.
슈렉의 아이들이 예뻐 보인다
동화를 깨면서 지키면서.
시리즈의 장점이란, 회가 거듭할수록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영화를 보는 사람도 그 캐릭터와 이야기 코드에 익숙해지므로, 만드는 사람은 캐릭터와 이야기의 ‘앙상블’을 더욱 잘 살리고, 보는 사람 역시 거기에 친밀감을 더욱더 느끼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애정을 갖게 되는 것일 것입니다.
슈렉’의 경우 1편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시리즈가 만들어졌는데, 처음에는 온갖 요소들을 뒤집으면서 새로움을 주었다가 이제는 거기에도 익숙해지면서 ‘아는 맛’이 만들어져, 이제는 ‘못생김’의 대명사였던 슈렉과 피오나의 자녀들이 ‘예뻐’ 보이는 경지에 이르렀으니, 이 영화가 이제 무얼 더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영화가 아기 슈렉들을 좀 더 귀엽게 그리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또 그렇다고 ‘슈렉’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귀결되는 전통적인 동화의 결말을 완전히 뒤엎는 것도 아닙니다. 틀 자체는 익숙한 동화 구조입니다. 공주는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다는, 바로 그 스토리.
바로 그 스토리는 이번 편에 들어서 거의 완성됩니다. 개구리 왕의 뒤를 잇는 왕이 자리에 오르고, 슈렉은 부모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슈렉은 특히 아이들을 낳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전환하는 한편, 이 영화는, 아이를 낳기만 하는 게 아닌 ‘키우는’ 것에 대해 생각을 바로세우도록 합니다. 그렇게 슈렉이 행복을 찾는 것으로, 영화는 못생긴 캐릭터의 산통 깨는 동화를 마무리합니다.
https://tv.kakao.com/v/8934796'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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