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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실황:) 영화 '뮤지컬 킹키부츠 라이브'
    영화 후기 2024. 1. 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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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실황을 담은 고퀄리티 영상
    1980년대 실화 바탕 동명의 영화 원작의 뮤지컬

    뮤지컬 킹키부츠 라이브

     



    뮤지컬 ‘킹키부츠’는 2013년 3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퍼포먼스와 드라마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영상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공연 실황으로, 연출/안무에 제리 미첼, 영상 연출에 브렛 설리반이 참여했다. 각본은 하비 파이어스틴, 음악은 신디 로퍼가 작업했다. 

    그리고 배우 맷 헨리와 킬리언 도넬리가 각각 롤라와 찰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롤라는 작품의 중심이 되는 드랙퀸으로 화려한 퍼포먼스와 진한 드라마를 가진 인물이고, 찰리는 장인정신이 깃든 구두 공장 사장의 아들로 공장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인물이다. 이 두 인물을 중심으로, 작품은 ‘우리는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꿈, 자아, 존중에 관한 이야기
    롤라의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작품

    작품은 먼저 구두 공장의 활기 속 어린 시절의 롤라와 찰리를 비춘다. 롤라는 하이힐을 좋아하는 아이로, 찰리는 구두 공장을 물려받게 되는 아이로 비춘 후, 곧 어른 찰리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자친구와 함께 고향에서 런던으로 올라온 찰리.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공장을 맡게 된다. 

    찰리는 잔뜩 쌓인 구두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런던에 왔다가 롤라를 마주치게 되는데, 이때부터 ‘롤라의 무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롤라의 무대는 극중 무대이기도 하고, 이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을 위한 무대이기도 하다.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노린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롤라는 등장 이후 쉴 틈 없는 노래와 안무를 선보이며 감탄을 자아낸다. 호흡 고를 틈 없이 전개되는 롤라의 퍼포먼스와 드라마가 작품 초반 이후를 완전히 장악한다. 장면은 롤라의 퍼포먼스를 깨지 않는 선에서, 즉 롤라의 호흡이 끊이지 않고 유지되는 한에서 다른 인물들의 드라마를 덧붙인 모습이다. 

     


    이는 롤라가 한껏 끌어올린 화려함과 그 열기를 유지하면서도 작품의 핵심 내용을 전달하는 효과를 내면서, 이 작품이 드랙퀸을 소재로 하는 ‘쇼뮤지컬’이라는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낸다. 이때 롤라와 함께하는 드랙퀸 역의 앙상블 안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은, 있는 그대로 살아가고자 하지만 시선과 편견 탓에 쉽지 않은 롤라와, 꿈 없이 살아왔지만 공장을 일으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찰리를 만나게 함으로써, ‘킹키부츠’를 통한 성공과 존중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특히 롤라가 신는 하이힐 부츠 ‘킹키부츠’를 공장에서 만들기 시작하는데, 이 킹키부츠는 영화의 주요 메시지인 ‘있는 그대로’를 상징하는 주요 소재가 된다.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무대
    그 호흡과 연결성이 돋보이는 영상


    영상 안에는 노래하고 연기하고 춤을 추는 배우들의 수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격한 퍼포먼스에도 안정적인 보컬을 잃지 않는 배우들의 모습이 비쳐지고, 이를 현장에서 관람하는 관객들의 반응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만들어진 무대를 배경으로, 최대한의 공간이자 가장 효과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며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과, 이를 쫓는 카메라의 호흡이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영상은, 실제 전체 무대가 어떤 모습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카메라가 장면을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장면과 장면의 연결, 소품이 모두 보일 정도의 디테일 등 무대의 모든 면들이 빈틈없이 유려하다. 본래 작품의 드라마와 음악, 연출의 협력이 좋은 덕분이기도 하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돋보인다. 공연 영상이 아닌,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을 보면 종종 배우들의 노래나 안무가 답답한 면이 있고, 장면과 장면 연결의 부자연스러움, 영화지만 한정적으로 느껴지는 공간적 배경 때문에 아쉬운 면이 큰데, 이 작품의 경우 실제 잘 만들어진 무대를 유기적으로 이용하는 데다가 시원스러운 노래와 연기, 퍼포먼스 등이 배우들의 역량을 통해 한껏 표출되어 ‘실황’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https://tv.kakao.com/v/42776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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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