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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미국 6학년 소녀 성장기. 영화 ‘안녕하세요 저 마거릿이에요’영화 후기 2025. 5. 14. 11:00반응형SMALL
신에게, 한 소녀의 마음속 이야기
1970년 배경, 또렷한 성장 일기
안녕하세요 저 마거릿이에요(2023)_켈리 프레몬
영화는 6학년 여자아이 마거릿(애비 라이더 포트슨)의 성장을 보여 줍니다. 시대적 배경이 1970년이지만, 현재의 십 대 소녀 성장기와 전혀 다를 수 없는 지점들로 이야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sns 등 매체들이 없는 시절이라, 마거릿이 타인 또는 타 매체의 영향을 최대한 받지 않으면서 스스로 가족과 친구들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동명(원제)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원작은 1970년에 출간되었습니다.
먼저 영화는 마거릿 가족이 이사하는 장면으로, 생활환경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보여 줍니다. 아빠의 승진 덕분에 하는 이사로, 영화는 이를 통해 1970년 당시 경제적으로 여유 있던, 그리고 성 역할이 정확히 나뉘어져 있던 중산층 가족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담았습니다.
마거릿은 이사 때문에 할머니(캐시 베이츠)와 멀리 떨어지게 되었고,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에 적응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엄마(레이첼 맥아담스)는 일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어, 마거릿을 더 챙겨 줄 수 있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영화는 마거릿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신체적 변화를 같이 겪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나누는 모습으로, 성장의 단면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종교
마거릿 개인의 문제인 것
영화의 원제는 ‘Are You There God? It's Me, Margaret‘입니다. 마거릿은 마음속으로 늘 ‘God’을 찾습니다. ‘Oh, God’이라는 탄식의 감탄사였던 것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대상이 되어, 마거릿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자신이 믿는지도 아닌지도 모를 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하는 모습입니다.
이때 마거릿의 내레이션은, 신에게 말하는 것이자 자기자신에게 말하는 것으로, 마거릿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갖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장치가 됩니다.
그리고 곧 이야기는, 마거릿 개인과 가족의 종교 문제로 확장됩니다. 종교 문제는, 이미 영화가 확정짓고 있었지만 초반부터 부러 보여 주지는 않고 있던, 이 영화의 어쩌면 가장 큰 문제이자 사건입니다. 마거릿의 아빠 쪽은 유대교, 엄마 쪽은 기독교로, 결혼 당시 엄마 쪽의 극심한 반대로 마거릿은 엄마의 부모 얼굴도 모르는 상태.
이때 마거릿은 학교에서 종교 관련한 탐구 과제를 받아, 적극적으로 종교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알아 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흐름과 맞물려서 마거릿을 둘러싸고 가족의 종교 싸움이 한번에 빵 터집니다.
이로써 영화는 종교 때문에 홀로 힘들어하는 이들의 현실적이고도 어려운 문제를 드라마를 통해 확실하게 보여 주며, 특히 여러 종교들 사이에 놓여 있어 혼란을 겪는 어린 이들의 마음을 솔직하고 투명하게 담으면서 이해와 공감의 영역을 넓혔습니다.
한편 배우 캐시 베이츠와 레이첼 맥아담스가 마거릿의 할머니, 엄마 역으로 푸근함을 전해 줍니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영화 ‘지랄발광 17세‘를 연출한 바 있는데, 이는 마거릿보다 큰 십 대 후반 소녀의 성장을 발랄하게 담았습니다. 또한 이 영화처럼 십 대 초반 아이의 종교적 혼란을 담은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로, ’에이브의 쿠킹 다이어리‘(2020)가 연상됩니다.
https://youtu.be/fW378TCc5Ks?si=Uct3tn9DuHxKaieS'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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