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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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섬세하고 깨끗해. 영화 ‘청설’영화 후기 2025. 3. 6. 13:03
대만 청춘 로맨스 감성 듬뿍리메이크작. 섬세함에 초점청설(2024)_조선호소박한 골목들, 작은 도시락 가게 그리고 헬멧을 쓰고 스쿠터를 타는 해사한 얼굴의 청춘들. 여기에 여린 감성을 건드리는 분위기가,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는 동명의 대만 영화 리메이크작. 영화는 그 섬세한 분위기를 충분히, 너끈히 살려냈습니다.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섬세함입니다.특히 이 영화는 ‘수화’를 주요 언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영화지만 자막을 통해 대사를 이해해야 하는 분량이 적지 않습니다. 등장하는 인물이 청각장애인이거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배려 역시 넘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주요 인물은 셋입니다. 부모님 도시락 가게에서 배달 알바를 하기 시작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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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뭐가 중요해... 영화 '4등'영화 후기 2022. 8. 23. 15:00
1등을 향해 달려야 할 때가 있고 그러는 와중에 4등도 생기고 꼴등도 생기고 그렇긴 한데 모르겠다 요즘 세상엔 더더욱 모두가 뛰어나고 모두가 1등인 세상에서 1등을 가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일등주의. 그 역사와 현실을 담다 수영하는 소년을 통해 본 개인과 사회 4등(2015)_정지우 영화는 1990년대 후반 박세리 선수가 세계 대회에서 1등을 한 뉴스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1등만을 승리로 여겼던 그 시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곧 영화는 그 시절 1등을 했던 선수들이 어떤 분위기에서 훈련을 받았는지 국가대표 수영선수들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그 중 광수(정가람/박해준)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광수는 기록이 매우 좋은 선수입니다. 하지만 술과 도박에 빠져 아시안게임 훈련에 열흘 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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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복이 많아...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음악 이야기 2022. 7. 17. 16:00
지지리 복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도 사실은 이미 넘치게 받은 복으로 인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거. 그리고 그 기간은 또다른 복이 되어 새로운 복을 가져올 꿈을 꾸게 한다는 거. 기억하기:) 꿈과 삶에 대한 자조와 희망.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가장 어두운 순간에 찾아오는 밝은 빛 꿈을 먹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_김초희 영화는 제목과 반대로 복이 없는 찬실이, 암흑기의 찬실이를 비추며 시작합니다. 영화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영화만을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한순간 꿈이 모두 엎어진 찬실의 꿈 공백기를 담고 있습니다. 꿈과 세월에 대한 자조에서 희망까지 새로운 영화 촬영을 앞두고 열정을 다지고 있던 팀에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기쁜 마음으로 술자리를 가지다가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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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극적인 실화. 영화 '모가디슈'영화 후기 2022. 7. 17. 11:00
리얼리티를 살리는 게 우선이었다는 제작진. 그토록 생생하고 드라마틱한 실화. 소재도, 배경도, 주제도, 인물도 모두 좋았다. 무엇보다 한국적이었고 인도적이었다. 그리고, 내전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총 드는 게 일이자 놀이이자 일상이 된 아이들에게 매순간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생생한 실화. 이국적 배경의 현실감. 영화 '모가디슈' 실화를 바탕으로, 사건을 생생하게 살려내다 1991년 소말리아에서 탈출한 외교사절단 모가디슈(2021)_류승완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파견된 한국 외교사절단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실제 있었던 일로, 당시 한국은 UN 가입을 위해 아프리카 국가의 표가 필요해 소말리아에 외교단을 파견했는데, 그때 내전이 발생하면서 반란군의 공격을 받는 위급한 상황을 담은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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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제목에 끌렸는뎅. 생각과 달랐지만 좋은 영화.영화 후기 2022. 6. 23. 08:36
제목+최민식. 이 키워드 때문에 곧장 본 건데ㅎ 뭔가 스카이캐슬(보진 않았음) 분위기 한국입시사회+한국분단상황 이용한 '전형적'(이라는 표현 쓰기 싫지만) 한국영화 그래도 수학이라는 설정은 신선했고(왠지 수학 설정 재미짐) 음악을 접목했던 건 좋았고, 너무 당연한 설정이었음. 수학과 음악 그중에서도 바흐는 원래 불가분의 관계이기에. 그 '전형적'이라는 단어에 해당하는 '신파'가 어쩔 수 없는 게 연설조로 교훈이나 메시지나 감동을 관객에게 주입시키는 그런 진행... 한국의 신파 좋은데, 너무 좋은데, 이제는 좀더 표현이 담담해졌으면. 아. 하이틴영화로 분류될 수도 있을 만큼 학생 캐릭터에 초점 아. 그리고 초반에 하이틴 서스펜스 전개하려는 듯 학교전설 운운했던 건 뭐였음? 조용히 사라짐. 그럼에도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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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해서 재미있고 감동적인. 귀요미영화 '날아라 허동구'영화 후기 2022. 6. 23. 07:11
200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영화가 제작되었더랬다. 모티프는 대만소설. 나는 백치다 이게 원작이라지만 소재만 차용한 듯 해맑은 물반장의 학교생활. 순수한 감동과 유머가 있는 영화 '날아라 허동구' 지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 물반장 동구의 학교생활과 일상 이야기 날아라 허동구(2007)_박규태 동구(최우혁)는 학교 가는 걸 제일 좋아하는 4학년 학생입니다. 동구는 반친구들이 마실 물을 주전자에 받아오는 물반장인데, 마치 물반장을 하러 학교에 가는 양 해맑습니다. 사실 동구는 지능이 떨어져, 선생님은 반평균이 떨어질까 봐 시험기간이면 동구를 학교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특수학교에 가는 것을 권유하지만, 동구의 아버지 진규(정진영)는 어림도 없다는 듯 동구를 학교에 보냅니다. 공부를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