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 버드박스, 광기 속 차분한 피아노 음악

영화 버드 박스.

 

위 포스터 한 장이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산드라 블록 주연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살아남고 싶다면 아무것도 보지 말라'

 

살아남으려면 눈을 감아야 합니다. 

 

정체모를 괴에너지 생명체가 지구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눈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괴에너지생명체를 눈으로 보게 되면,

자살을 하게 된다는 

끔찍한 설정의 영화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살기 위해

시각을 차단해야 합니다. 

위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산드라 블록과 두 아이가 

시각을 차단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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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시각을 차단하지 않아도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1. 정신이 온전치 않은 이상자

2. 시각장애인

 

이들입니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정신이상자들은

괴생명체를 눈으로 보고싶어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보게끔 만들어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갑니다. 

정신이상자들은 악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을

악한으로 몰아간 면이 없지 않습니다. 

 

반면 시각장애인은

시각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에

이 끔찍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자유롭습니다. 

이에 산드라 블록과 두 아이는

시각장애인 진영으로 들어오며 자유를 얻게 됩니다. 

그 과정을 아주 흥미롭게 만든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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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클래식 음악이 한 곡 나옵니다.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47번 2악장 미뉴에트입니다. 

 

https://youtu.be/zXAqJ04EbaY

 

깨끗하고 차분한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는

정신이상자가 혼자만의 공간에서 

악령 그림을 꺼내보는 장면에서 나왔습니다. 

이 장면은 매우 중요한 장면입니다. 

이 정신이상자가 

해당 공동체에 해악을 끼칠 것임을

예고하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이 음악이 흐르면서

그토록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아기들이 태어나는데

생명이 티어나는 그 와중에 죽음의 그림자가 덮쳐오는 것입니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47번은 1776년 작곡되었습니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2악장 미뉴에트

3악장 피날레: 프레스토의 

나단조 작품입니다. 

호보켄 번호로는 32번입니다. 

 

영화 버드 박스의 죽음의 대혼란 가운데

비현실적으로 차분한 음악은

비현실이어야만 했던 상황을 몰고 오는 

전조가 되었습니다. 

그 참변을 몰고온 악한 정신이상자의 내면을 표현한 

음악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 매치와 미스매치가 더욱 섬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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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은 1732년 오스트리아 출생으로

1809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교향곡의 아버지라는 별칭,

파파 하이든이라는 별칭이 알려주듯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다작 작곡가였습니다. 

교향곡 100여 곡, 현악사중주 80여 곡,

피아노 소나타 50여 곡을 남겼습니다. 

피아노 소나타는 연습용으로 많이 연주됩니다. 

하이든이 교사로 활동했을 때 

교육용으로 이용했던 곡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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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드 박스.

하이드 피아노 소나타 47번 2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