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다 스윈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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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이별하는 중에. 영화 ‘휴먼 보이스’영화 후기 2024. 8. 14. 09:10
단편 영화. 1인 배우의 무대 장 콕토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풀어 내다 휴먼 보이스(2020)_페드로 알모도바르 새빨간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하는 한 여성. 배경은 어두운 무대 세트 그리고 우울하고 불안하면서도 의심스럽게 차분한 음악. 영화는 프랑스 작가 장 콕토(1889-1963)의 희곡을 ‘자유롭게 변용’했다고 밝히며 시작합니다. 감독은 스페인 출신 페드로 알모도바르, 주연은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이별 중인 여성의 심리’를 두고 모였습니다. 일단 영화의 분위기가 감각을 사로잡습니다. 차분하고 불안한 가운데 한 여자가 있고, 시각적인 요소들 하나하나가 강렬한 색감과 의도된 구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천장이 뚫린 무대 세트로, 여자의 동선과 공간의 구조가 보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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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적 독특함. 영화 '3000년의 기다림'영화 후기 2023. 10. 9. 12:09
고대와 현대, 판타지와 현실의 접목 자유로운 상상의 산물, 그 강렬함 3000년의 기다림(2022)_조지 밀러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현실에 뿌리내리고 있지만, 이 이야기를 형성하는 여타 내용과 분위기는 매우 초현실적인 독특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튀르키예와 런던 또는 과거와 현재의 공간과 시간의 대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서사학자가 직업인 인물을 내세워 ‘이야기’와 ‘정령’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주요 인물은 서사학자 알리테아(틸다 스윈튼),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불사의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입니다. 알리테아는 지적이고 독립적인 캐릭터입니다. 인물이 풍기는 분위기는 꽤 독특합니다. 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의 어디쯤 있는 듯한 인물로, 영화 자체의 낯설고 정적인 분위기와 서로 영향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