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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깊이 범인에 침투. 영화 ‘더 스트레인저’영화 후기 2026. 2. 9. 10:30SMALL
서로에게 너무 낯선 이들의 만남
그 관계를 조명하며, 범인 잡는 드라마
더 스트레인저(2022)_토마스 M. 라이트
영화는 한 남자, 헨리(숀 해리스)를 비춥니다. 덥수룩한 외모에 꽤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물로, 그를 통해 정체 모를 분위기를 계속해서 풍기면서 영화는 장면들을 이어 갑니다.
그렇게 헨리는 그 자신만큼이나 정체 모를 조직에 들어가게 됩니다. 마치 헨리에겐 아무 문제가 없는, 그저 좀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인물인 것처럼, 오히려 그에게 연결되는 인물 마크(조엘 에저턴)와 그 조직이 수상한 것처럼 표현하면서 영화는 좀 낯선 분위기를 초반부 계속해서 유지합니다.
그리고 점점 헨리는 마크를 온전히 신뢰하는 모습으로, 마크는 그와 인간적인 관계를 완벽히 수행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나타냅니다. 무슨 이야기가 이들에게 숨어 있는 것인지 모르게, 영화는 시작은 낯설었지만 가까이 붙어 다니며 친해지는 이들을 비춥니다.
영화가 한참 진행되고나서야 이들의 진짜 관계가 드러나는데, 보니, 헨리는 오래 전 벌어진 강력범죄의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증거가 없어 잡지를 못해, 치밀하고도 고요하게 헨리에게 접근하는 작전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범행의 잔인성보다 범인의 인간성 비추며
정적이면서 독특한 무드 조성하는 드라마

경찰 팀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전면에 나오면서부터 헨리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납니다. 그의 자백도,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 수사가 난항이라, 마크와의 관계로부터 헨리의 말을 이끌어내는 게 더욱 중요해집니다. 그런 만큼 영화는 이들의 관계에 주목하는 드라마를 계속해서 펼쳐냅니다.
경찰이 헨리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있지만, 영화는 그의 강력범죄자 같은 면모를 비추지도 않는 데다 본래의 범죄 사건을 장면으로 담지도 않고 다만 한 경찰의 대사를 통해서만 해당 범행에 대해 설명하고 넘어가기에, 이 영화가 예의 그, 범행 장면 중심의 범죄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영화가 초점을 맞춘 건, 깊이 더 깊이 인간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자백을 얻어내는 과정, 그리고 이를 뒤집어, 그렇게나 중요한 고백을 얻어내기까지, 끝까지 숨기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내게 하기까지 얼마나 세심하고 지난한 여정, 신뢰감이 필요한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에 영화는 다이내믹하지도, 드라마틱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고요하고 잔잔하게 인물들을 비추고, 이들이 관계를 다지는 드라마로 시간을 흘러가게 합니다.
이때 영화는 한편으로, 마크가 어린 아들과 지내는 모습을 간간이 담으면서, 범죄의 잔인성과 마크의 스트레스를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또한 마크와 헨리의 행색이나 캐릭터 톤을 유사하게 함으로써 묘한 분위기를 내기도 합니다. 이로써 아주 정적이면서 독특한 무드가 형성된, 주제는 강렬하지만 표현이 은은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https://youtu.be/umIeYcQLABg?si=SrKLKpNDS4MCDvGfThe Stranger | Official Trailer | Netflix
A small circle of seasoned undercover cops must pose as a vast and influential criminal network to catch a murderer who has evaded conviction for eight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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