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다~! 영화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
‘크리스마스=희망’ 공식을 몸소 보여주는 영화
까칠한 할머니가 들려주는 엘프 이야기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2021)_길 키넌
세 남매가 크리스마스 이브, 할머니(매기 스미스)가 해주는 옛날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야기 속의 소년도 남매처럼 엄마를 잃고 아빠와 살고 있습니다. 마치 남매를 위로하듯, 할머니는 남매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소년(헨리 로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소년이 ‘엘프헬름’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이를 크리스마스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킵니다.
이야기 속 소년의 이름은 니콜라스입니다. 오래 전 성 니콜라스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에서 크리스마스가 유래되었다는 설을 기반으로, 영화는 소년 니콜라스가 크리스마스의 기원이 되었다는 줄거리를 가집니다.
겹겹이 포장된 이야기
할머니와 남매의 이야기 속, 소년 니콜라스의 이야기는 마치 포장지를 한 겹씩 벗겨내는 것처럼 새롭고, 그만큼 점점 깊어집니다. 니콜라스가 쥐 한 마리를 만나고, 아버지가 잠시 떠나고, 친척의 돌봄 아닌 학대를 받고, 이후 모자에 새겨진 엘프헬름 지도를 보고는, 떠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됩니다. 니콜라스에게 말을 배운 쥐와 순록 한 마리가 함께하면서 심심치 않게 이야기가 흘러가고, 이후 엘프들을 만나 엘프헬름에 들어가면서 다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GS_Lv-pftY
영화는 엘프헬름을 그저 환상의 세계로만 그리지 않고, 니콜라스의 현실에서처럼 ‘희망’이 필요한 곳으로 그렸습니다. 그곳의 지배자(샐리 호킨스)가 등장하면서 엘프헬름의 삼엄한 분위기가 더해집니다. 엘프헬름에 한 아이가 인간에게 납치되었기 때문에 특히 더 니콜라스에게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그곳에서, 니콜라스가 그 아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며 결국 엘프들과 좋은 사이가 됩니다. 그리고 엘프에게 받은 장난감에서 영감을 받아 니콜라스는 엘프들이 만든 장난감을 나누어주면서 산타클로스가 됩니다.
이렇듯 한 소년이 엘프헬름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고, 엘프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 등, 그 여정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점차적으로 다채롭게 확장됩니다. ‘희망’이라는 알맹이를 위해서 혹은 ‘크리스마스의 시작’이라는 핵심을 위해서, 한 꺼풀씩 벗겨지는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다각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영화는 단편적인 시각을 지양합니다. 이를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것은 인간이 엘프를 납치한 것입니다. 니콜라스의 아버지는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깨트리면서, 인간은 복잡하고 다면적인 존재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시킵니다. 또한 진실만 말하는 친구를 등장시키며 선하고 악한 것의 구분을 두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진실의 의미와, 묘한 재미를 줍니다.
또한 엘프헬름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믿는 것’이라면서, 믿음 없이는 희망이 없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합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원 설을 모티프로, 믿음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 영화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dkvwMNoW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