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피로할 정도로 압도적 스케일.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문여는곰. 2023. 12. 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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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간, 화려한 스케일

‘삼지창’ 힘을 통한 강력한 싸움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2023)_제임스 완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은 이제 아빠가 되었고 왕이라는 직업을 가진 직장맨이 되었다.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전편에서 당당히 적통 왕의 자리에 오른 아쿠아맨 즉 ‘아서’의 근황이다. 그는 육지에 발붙이고 살면서 바다로 출근하고 있다.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 마틴 2세) 즉 전편의 ‘데이빗 케인’의 근황도 소개된다. 이제는 독자적으로 바다의 힘을 연구하는 그. 아틀란티스의 존재를 믿는 스티븐 신(랜달 파크) 박사가 그와 함께한다. 블랙 만타가 강력한 적이 되어 돌아왔다.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 마틴 2세)

 

그리고 아쿠아맨의 동생 옴(패트릭 윌슨)이 있다. 전편에서 데이빗을 통해 육지의 바다 공격을 가장했던 모습은 이제 없고, 아틀란티스의 위협에 대응하는 아쿠아맨을 돕는다. 마블의 ‘로키’ 캐릭터처럼 입체성을 띄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보았지만 그런 캐릭터는 아니었다. 

 

옴(패트릭 윌슨), 아쿠아맨

 

 

그러면서 영화는 형제애와 부성애를 깊이 심었다. 아쿠아맨과 옴의 관계를 통해 후반부 다소 장황하게 느껴질 정도까지 형제애를 강조한 바 있고, 부성애는 아쿠아맨이 아이를 키우는 것, 그리고 아쿠아맨의 아버지 톰 커리(테무에라 모리슨)와 아쿠아맨의 관계를 통해 강조한다. 

 

 

어쨌든 스케일

물과 얼음의 공간, 삼지창 에너지의 위력

 

내용이 어떻든 이 영화는 스케일 하나로 볼 만하다. 바다 왕국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예상되는 볼거리인데, 이번에는 그 이상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바로 거대한 빙하 아래의 공간이다. 그곳엔 아쿠아맨이 손에 넣은 삼지창과 달리 ‘어둠의 마법’이 잔뜩 씐 삼지창이 있다. 영화는 후반부 이 삼지창을 둘러싼 아쿠아맨과 블랙 만타의 대결을 클라이맥스로 하고 있다. 

 

바다 왕국에서 인물들의 머리카락이 물살에 휘날리는 게 특유의 표현이었다면, 아쿠아맨과 블랙 만타 대결 공간은 ‘이유 있는’ 로스트 킹덤으로 표현된다. 기후 위기로 인해 빙하가 녹아내리고 그로 인해 왕국이 발견된다는 설정. 

 

본 적 없는 그 공간을 여는 바로 그 순간부터 영화는 온 화면이 들썩일 정도의 스케일로 압도감을 전한다. 바다 왕국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으로, 미지의 엄청난 곳을 마주하는 느낌이 대번에 전해진다.

 

 

아쿠아맨과 블랙 만타의 대결은 삼지창과 삼지창의 대결이기도 하다. 아쿠아맨의 ‘아틀란의 삼지창’과 블랙 만타가 손에 넣으려고 하는 ‘블랙 트라이던트’의 대결인데, 이때 아틀란의 삼지창이 블랙 트라이던트를 파괴하는 장면 즉 삼지창이 삼지창을 쪼개는 장면 표현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스케일, 아쿠아맨 세계관의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이다.

 

https://tv.kakao.com/v/442965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