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 영화 후기

와. 우. 좀. 비. 영. 화. 대니 보일 영화 ‘28년 후’

문여는곰. 2025. 6. 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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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보일 감독의 직관적 순간 확대 연출
사실감, 스릴 가득. 몰아붙이는 장면, 스토리

28년 후(2025)_대니 보일



영화는 동심과 공포심을 동시에 담아, 묘하고 급박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사람이 좀비로 변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포함해 긴장감을 끌어올리는데, 그보다 먼저 영화가 비추는 건 ‘텔레토비’를 보고 있는 겁에 질린 아이들이다. 일단 시작부터 묘히고 하드코어하다.

그로부터 28년이 지나 생존자들은 ‘본토‘라 불리는 좀비들의 땅으로부터 격리되어 살고 있다는 설정이다. 그중 열두 살 소년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가 아빠 제이미(애런 존슨)와 본토로 처음 나가는 날. 관객은 스파이크와 함께, 같은 속도로 ‘세상’을 알아가게 된다.



철저하고 공고하게 다져져 고대와 현대의 분위기가 모두 나는 생존자 마을 그리고 그곳에서 썰물 때만 나는 길을 지나야 갈 수 있는 야성의 본토. 본토에서 스파이크가 가장 먼저 만나는 좀비는 ‘슬로우로우’다. 혐오스러운 비주얼로 기어다니는 인간 형상의 좀비다. 이외 매우 빠르고 쉽게 죽지도 않는 좀비 ‘알파‘가 ’머리를 뽑으며‘ 공포감을 준다.

영화는 스파이크가 처음 세상을 만나는 것에서부터, 제이미를 다시 보게 되는 것, 그리고 아픈 엄마 아일라(조디 코머)와 의사를 찾아나서면서, 또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위기를 마주하고 이겨 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비춘다.

나체로 돌아다니고 뛰어다니는 좀비들
강렬하고 독특하고 날카로운 연출들

영화는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강렬하고 잔인하고 자극적이다. 좀비라는 요소 자체로 그런 측면이 있지만, 감독이 연출한 건 그 이상이다. ‘피를 쏟다‘, ’좀비를 죽인다‘, ‘좀비가 달린다’, ’머리를 뽑다‘ 등 간단한 문장이 굉장한 자극성을 가진 장면으로 발전되어 있다.



좀비들은 다 나체인 데다가 혐오스러운 수준으로 왜곡되어 있다. 좀비를 해치는 장면들 역시 자극적으로 만들어진 면이 보인다. 이를테면 화면 편집을 통해서, 화살을 쏘아 좀비를 죽이는 그 ‘순간‘을 의도적으로 확대하고 속도감을 끌어올려 1초를 0.1초 단위로 축약하듯 순간성과 직관성을 강조해 표현한 것 등이다.

이러한 축약의 방식은 영화가 ‘전사’를 설명할 때도 비슷하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해서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인지에 대해 굳이 따로 이야기하지 않고, 현재인듯 과거인 듯 전위적인 음악과 더불어 이미지로써 이해할 수 있도록 장면을 꾸민 점이 감각적이고 직관적이다.



한편 영화는 많은 장면들을 ‘가까이’ 지켜보듯 구성해 사실감과 생동감을 준다. 또한 날것 그대로의, 야성과 야생을 보여 주고자 한 측면도 잘 보인다. 좀비를 나체로 표현한 것에서부터 희생자를 ‘해골’로 표현한 것, 세상이 야생의 자연으로 변한 것을 표현한 것 등.

스파이크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 상황을 판별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며, 야생의 본토에서 생존하고, 성장한다. 스파이크 역 배우는 이 영화와 함께 성장하는지 연기력에 (아마도) 변성기 목소리 변화까지 더하며 영화에 ‘성장‘ 요소를 또렷이 한다. 6월 19일 개봉.

https://youtu.be/iSyYE__waY4?si=CKHxFnxlLFR8PhKO